【 앵커멘트 】
mbn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희망을 키워가는 30~40대 중소기업 CEO들의 역경과 도전을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3D 애니메이션으로 세계적 기업을 꿈꾸는 디자인 스톰의 손정숙 사장을 김형오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지난 2007년 미국에서 방영돼 시청률 1위를 기록한 3D 무협 애니메이션입니다.
이 작품을 만든 사람은 올해 43살의 손정숙 사장.
1999년 한 대기업의 사내벤처에서 출발해 10년째 3D 애니메이션 창작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손정숙 / 디자인 스톰 대표이사
- "대기업이 안정적일 수 있지만 제 인생을 바칠 수 있는 그런 도전을 해보고 싶었고,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고…"
한 때 국내 1위의 웹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기도 했지만, 3D 애니메이션에 대한 손 사장의 애착은 결국 안정보다는 모험을 택했습니다.
첫 작품을 준비할 무렵 같이 일하던 직원들이 다른 업체로 떠난 일은 두고두고 마음에 남습니다.
▶ 인터뷰 : 손정숙 / 디자인 스톰 대표이사
- "못 참고 불안해서 떠나고 하는 분들은 특히 작품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떠난 직원들에 대해서는 너무 아쉽더라고요."
첫 작품이 호평을 받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했습니다.
해외 투자자에 의존하다 보니 불리한 판권 계약도 어쩔 수 없이 수용해야 하는 때도 잦았습니다.
▶ 인터뷰 : 손정숙 / 디자인 스톰 대표이사
- "국내기업들이 이 가치를 평가하고 투자를 해서 좀 더 좋은 비즈니스 협상 파워도 갖고 수익 모델을 갖기를 바라는 거지…"
두 아이의 엄마지만, 산 달에도 해외출장을 갈 정도로 일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손 사장.
손 사장은 이제 내년 남아공 월드컵을 겨냥한 새 작품으로 또 한 번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손정숙 / 디자인 스톰 대표이사
- "아직은 미미한 상태고, 궁극적으로는 조 단위의 자산가치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지금은 연간 매출 20억 원의 작은 회사에 불과하지만,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기업 '픽사'를 넘어서겠다는 손 사장의 야망과 도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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