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주 음주 운전자에게 살해된 초등생이 사고 직후 가벼운 상처만 입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사고를 은폐하려고 멀쩡한 어린아이를 살해한 겁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공기총으로 살해된 초등생이 사고 당시에는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공개된 병원 CCTV에는 초등생이 머리를 감싸고 걸어오는 모습이 포착돼, 차에 치여 크게 다쳤다던 이 씨의 말도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목격자들의 진술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사고를 목격한 여고생 3명은 피해자 A군이 사고 직후 스스로 일어나 머리 부위를 손으로 감싼 채 울면서 뛰어갔다고 진술했습니다.
이후 피의자 이 씨가 차에서 나와 A군을 태우고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피의자 이 씨는 병원에도 들렀지만, 자신의 사고를 은폐하려고 초등생을 살해한 겁니다.
피의자 이 씨는 저수지까지 이동하는 동안 반항했을 A군을 어떻게 제압했는지 등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횡설수설하거나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초기에 부실했던 경찰의 탐문 수사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새벽 A군의 부모로부터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는 신고를 받았지만, 단순 가출로 보고 수사를 했기 때문입니다.
교통사고가 난 시각이 저녁이고 장소도 상가 밀집지역이어서 초기에 수사 방향만 잘 잡았다면 어렵지 않게 목격자를 찾을 수 있었을 거라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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