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가 바로 비밀번호인데요.
나날이 복잡해 지면서 여러 개의 비밀번호를 외워야 해 현대인의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되고 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인터넷 사이트에 로그인할 때, 현관문이나 은행 ATM기, 심지어 스마트폰을 켤 때도 입력해야 하는 각종 비밀번호.
점차 복잡한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인영 / 서울 필동
- "은행은 유출되면 안 되니까 복잡한 것으로 쓰고, 알파벳에 숫자, 특수기호 쓰는 데가 있는데 그럴 때는 조금 다르게 만들고…."
네이버는 영어 대소문자와 특수문자를 섞어 6자 이상, 다음이나 구글은 비슷한 방식으로 8자 이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수많은 사이트에서 요구하는 데로 비밀번호를 만들다 보면 까먹는 것도 순식간.
▶ 인터뷰 : 차민경 / 서울 필동
- "진짜 기억 안 나는 경우에는 휴대전화 인증해서 또 새로운 비밀번호로 바꾸고…. 좀 짜증 나죠. 시간 많이 걸리고…."
이런 불편이 커지면서 '패스워드 증후군', '디지털 치매'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 인터뷰 : 황재연 / 강동성심병원 정신과 교수
- "디지털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번거로운 절차들을 겪을 수밖에 없는데요. 만약 급한 기안이 있을 경우에는 상당한 스트레스로…."
또, 보안 전문가들은 특수문자와 같이 복잡한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것은 업체가 소비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꼼수라고 지적합니다.
더욱 높은 수준의 보안을 위해 복잡해지는 비밀번호가 현대인의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