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기기인 '중성미자 검출기'를 이용하면 북한의 핵폐기 여부를 알 수 있다는 방안이 제시됐습니다.
오늘(9일) 기초과학연구원(IBS)·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영국 임페리얼컬리지런던(IPL) 등 6개국 15개 기관 소속 국제 중성미자 연구자들은 “북한 영변 원자로 주변에 중성미자 검출기를 설치하면 원거리에서도 핵분열 과정에서 방출되는 중성미자를 검출할 수 있게 돼 원자로 가동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성미자는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 입자 가운데 하나로 질량이 거의 없고 이동속도가 빛의 속도에 달합니다. 빅뱅, 초신성폭발, 태양의 핵융합과 같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원자로에서 핵연료가 핵분열할 때 인공적으로 생성되기도 합니다.
이 내용이 실린 사이언스 레터에 따르면 북한 영변 원자로 주변에 중성미자 검출기를 설치하면 1km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도 북한의 비핵화 여부를 검증할 수 있습니다.
한편, 북한 영변 지역에는 열출력 20MW급 원자로, 100MW급 실험용 경수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자로에서는 1초에 100W 출력 당 약 2해(2x10의 20승)개의 중성미자가 생성됩니다. 생성된 중성미자 수는 원자로의 열 출력에 비례하기 때문에 역으로 중성미자가 검출된 수로 원자로의 가동여부와 열 출력을 추적할 수 있습니다. 핵 연료로 사용된 동위원소의 시간에 따른 변화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선희 IBS 지하실험연구단 연구위원은 "영변지역 지형을 고려할 때 중성미자 검출기의 설치 위치에 따라 검증도구로 사용
이어 "중성미자 검출기는 기존 검증도구와 달리 통제지역인 원자로에서 벗어나 원거리에서도 핵 활동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