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강력사건에 준하는 인력 투입' … 별다른 범죄 혐의점 발견하지 못해
A씨 측, 의혹 제기와 가짜뉴스에 '법적 대응'
A씨 측, 의혹 제기와 가짜뉴스에 '법적 대응'
서울 반포 한강 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고 실종된 의대생 손정민씨가 수중에서 익사체로 발견된 지 40 여일이 흘렀습니다.
경찰이 중요 강력사건에 준하는 인력을 투입하여 사망 경위 규명을 밝히는 작업을 벌였으나, 별다른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하여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여론의 관심이 쏠리며 각종 가짜뉴스가 난무하고, 이를 놓고 고소·고발이 이어지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된 경찰 수사는 실체 규명이 끝나더라도 한동안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4월 30일, 손씨의 시신이 발견된 직후부터 이슈몰이 영상 등으로 조회수를 올리는 유튜버 등을 통해 음모론이 제기되었습니다.
이들은 손씨의 죽음이 단순 사고사가 아니며, 실종 당일 함께 술을 마신 손씨의 친구 A씨가 관련이 있을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또한 A씨 가족이나 친인척이 경찰 고위직 등의 유력인사라는 가짜뉴스가 더해졌고, 많은 누리꾼들이 동조하며 논란이 확산되었습니다.
A씨 측은 A씨의 가족과 친인척 중 수사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인사가 전혀 없다고 밝히며 의혹에 선을 그었습니다.
경찰도 수사가 완료되지 않은 사건의 중간 결과를 홈페이지에 문서로 공개하며 의혹을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유튜버와 누리꾼들은 의혹 제기와 가짜뉴스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결국 A씨 측은 이달(6월)에 들어 법적 대응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A씨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대표변호사는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가 자신의 청탁을 받고 A씨 측에게 우호적인 내용을 방송했다는 취지를 주장한 유튜버 '직끔TV'를 지난 1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이어서 유튜버 '종이의 TV'도 추가 고소하며, A씨를 비방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한 다른 유튜버와 누리꾼 등도 고소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손씨 사인을 규명한다는 모임 '한강 의대생 사건의 진실을 찾는 사람들'은 경찰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며 지난 3일 서울경찰청 관계자들을 허위 공문서 작성과 행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또한 이들은 지난 11일에는 A씨와 그의 부모도 검찰에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고, 손씨 부모 등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그알 제작진도 고발 대상에 올렸습니다.
최근 경찰 수사에 대한 불신이 높은 틈을 타서 서울청장의 아들이 손씨의 사망에 연루되어 있다는 등의 가짜뉴스가 퍼졌습니다.
경찰도 경찰청장 등이 거론된 손씨 관련 가짜뉴스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의 사망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서초서의 7개 강력팀 35명 전원이 한 달 넘게 투입 되었습니다.
의혹이 집중된 A씨에 대하여 지난달 30일 발견된 A씨 휴대전화 역시 포렌식은 물론 혈흔·유전자 반응 확인 작업까지 벌였습니다.
또한 A씨에 대해 법최면과 프로파일러 면담 등 7차례 조사를 했습니다.
경찰은 손씨가 마지막으로 머무른 반포한강공원 인근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고 해당 시간대 공원을 출입한 차들의 블랙박스도 확인했으며, 손씨와 A씨가 술을 마시던 근처 반경 50m 이내에 머무른 목격자들을 찾아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지금까지 수사로 드러난 모든 단서에서는 A씨의 범죄 혐의점이 전혀 나오지 않았고, 조만간 경찰은 사건을 사고사로 종결하리라는 예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마지막까지 수사결과를 섣불리 예측하여 판단하지 않고 손씨가 물에 들어가게 된 경위 등 남은 의문점을 최대한 확인한 뒤에 사건을 마무리 한다는 방침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