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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현실 직시한 아이돌, ‘5년차 징크스’ 없애다

기사입력 2013-07-15 16:10


[MBN스타 유명준 기자] 2000년대 중반까지 아이돌 그룹들 사이에서는 ‘5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있었다. 아이돌 그룹들이 결성 후 5년 전후(前後)하는 시점에 해체한다고 생긴 말이다. 1996년에 결성된 H.O.T는 2001년에, 2005년에 데뷔한 SS501은 2010년에, 1997년에 데뷔한 S.E.S는 2002년에 해체했고, 2004년 데뷔했던 동방신기는 2009년에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가 JYJ로 나가면서 ‘원조 동방신기’ 해체의 길을 걸었었다.
사진=MBN스타 DB<br />
사진=MBN스타 DB
거의 10년 가까이 이어온 이 아이돌 그룹 ‘5년차 징크스’가 생겼던 이유는 ‘어느 정도 이 바닥에 대해 알고 있다는 생각’과 ‘개인 목표의 수립’ 때문이다.
보통 10대 후반, 20대 초반에 아이돌 그룹 멤버로 데뷔한 이들이 5년차가 되는 시점은 20대 중반이거나, 그에 가까운 나이다. 데뷔 초기에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소속사와 방송국이 시키는 대로 했지만, 인기를 얻고 연예계에 대해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되는 시점인 5년차 때는 팀과는 달리 자기만의 목표가 세워진다. 그러다보니 굳이 팀 전체가 아니더라도, 개별 활동을 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인기를 유지할 것이라고 믿게 된다. 또 소속사와의 관계부터 시작해 멤버들 간의 성향도 어느 정도 갈라지는 시점도 이 때라는 것이 가요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그러나 ‘5년차 징크스’는 2000년대 후반으로 오면서 깨지기 시작했다. 슈퍼주니어, 빅뱅, 소녀시대, 2AM, 2PM, 샤이니 등은 물론 2009년도에 데뷔한 올해 5년차를 맞이한 포미닛, 시크릿, 비스트, 애프터스쿨, 2NE1, 에프엑스, 레인보우 등도 흔들림 없이 팬덤을 형성하고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또 2010년에 데뷔해 내년 5년차를 맞는 그룹 중에서도 달샤벳, 에이핑크, 마이네임, B1A4, M.I.B 등은 일부 멤버 교체 등이 있었지만, 여전히 기존의 색깔을 유지한 채 활동하고 있다.
‘5년차 징크스’가 사라진 이유는 아이돌 그룹의 ‘진짜’ 현실 감각이 발휘되었기 때문이다. 즉 팀을 나가서는 홀로서기를 할 경우 사실상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가요계라는 정글 속에서 배웠다는 것이다.
우선 선배들의 사례들이 존재했다. 앞서 해체된 선배 아이돌 그룹들이 어떤 행보를 걸었는지 본 것이다. 같은 그룹 내에서도 차이가 큰 인지도 때문에 해체 후에는 사실상 쏠림 현상이 심하게 나타났고, 팬들 역시 분산돼 모두에게 ‘실’(失)이 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실제로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몇몇 그룹들을 대상으로 가요계 관계자들에게 “과연 저 팀이 깨졌을 경우 살아남을 멤버는 누군인가”라고 물어보면, 각 팀별로 절반 이상을 꼽는 사람이 드물다 이는 톱 수준의 아이돌 그룹 역시 마찬가지다. 즉 팀을 나와서 생존 가능성이 높은 아이돌 멤버가 어느 팀을 막론하고 절반 이하라는 것이다
사진=MBN스타 DB<br />
사진=MBN스타 DB
또다른 이유는 한층 치열해진 아이돌 그룹간 경쟁을 꼽을 수 있다. 팬들에게는 아이돌 그룹은 언제든지 대체할 수 있는 존재다. 아주 뚜렷하게 개성을 보이고 있는 몇몇 그룹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아무리 “우리의 강점은 이것이고, 우리의 무기는 저것이다”라고 말을 하더라도,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 그 강점과 무기를 수십 개 아이돌 그룹이 똑같이 가지고 있다고 느낀다. 이렇듯 선택의 폭이 넓어지다 보니, 한 그룹이 해체되면 아쉬움 대신 유사한 다른 아이돌 그룹을 찾으면 된다.
일례로 청순 콘셉트를 내세운 한 걸그룹의 경우, 콘셉트를 잠시 바꾸었다고 비슷한 다른 걸그룹에게 일부 팬을 빼앗기기도 했다. 또 한 보이그룹 역시 해외 활동에 주력하다보니, 팬들을 다른 보이그룹에게 빼앗겼다. 그룹으로 활동해도 이런데, 솔로로 나갈 경우 위험은 더 커진다.
여기에 대중들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고 인식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알게 된 상황도 한몫했다. 과거에는 팀의 인기는 곧 자신의 인기라고 믿었고, 홀로서기를 하더라도 그 인기가 유지된다고 믿었다. 그러나 SNS를 비롯해 다양한 정보 유입은 아이돌 그룹 멤버들로 하여금 팀과 팀 내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팀의 인기가 자신의 인기가 아닌, 팀의 인기가 분산된다는 것을, 그리고 앞서 거론했듯이 어느 한 멤버에게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안 입장에서 팀 해체는 무리수일 수밖에 없다.
한 가요계 관계자도 “모 걸그룹의 경우 서로 언쟁 높이며 싸우더라도 절대 해체 수순을 밟지 않는다. 팀이 해체되는 순간 자신 역시 존재감이 사라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또다른 가요계 관계자 역시 “신화처럼 팀을 유지한 채 개인 활동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굳이 모험을 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여기까지는 어느 정도 인기가 있는 아이돌 그룹들의 이야기다. 자신이 속한 그룹이 영 뜨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아이돌 그룹 멤버

들은 또다른 현실 감각을 발휘해 미련 없이 떠나거나, 다른 회사로 들어가 다시 데뷔한다.
‘5년차 징크스’는 사라졌지만, ‘단기간 인기 측정 후 없으면 해체’하는 새로운 풍토가 근 몇 년 새 생긴 것이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대략 150여 팀 800명 가까운 아이돌 그룹이 나오면서 말이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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