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구 주변에는 약 만 개의 소행성이 떠돌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하나가 2032년에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사실상 대책이 없습니다.
국제공조가 시급해 보입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대낮 하늘에 한 줄기 빛이 보이는가 싶더니 섬광이 작렬합니다.
정체는 소행성.
파편으로 건물이 부서지며 주민 1,200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문제는 지름 20미터짜리 이 소행성은 망원경으로 관측하기엔 너무 작아 충돌 직전까지 아무도 존재를 몰랐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문홍규 / 한국천문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
- "(세계의 관측 시설들은)대부분 지름이 1킬로미터보다 큰 소행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수십 미터급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좀 더 작은 소행성에 대해서도 감시할…. "
현재로선 위험을 사전에 안다 해도 대항할 기술도 없습니다.
미사일을 쏘거나 소행성에 우주선을 착륙시켜 폭탄을 묻는 것 모두 아이디어 차원에 불과합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러시아와 유럽 과학자들이 2032년 8월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지름 400미터짜리 소행성을 발견했습니다.
만에 하나 충돌이 현실화하면 한국 크기의 나라 하나는 충분히 초토화될 것으로 과학계는 분석합니다.
어제(17일)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부총리는 "소행성 충돌 가능성과 관련한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세계에 촉구했습니다.
지금으로선 더 많은 소행성을 관측해 유사시 신속한 대피령을 내리는 게 최선이지만, 우주선진국들의 재정난과 모호한 국제공조로 현실화까지는 난항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