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결혼을 약속한 동갑내기 연인도 숨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우연히 여객선에서 만나 4년간 사랑을 키워왔는데, 배에서 싹튼 사랑도 결국 침몰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에서 사이좋게 웃고 있는 남녀의 사진이 보입니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함께 숨진 김기웅 씨와 정현선 씨입니다.
28살 동갑내기 연인으로 올해 가을 결혼까지 약속한 사이였습니다.
두 사람의 인연은 4년 전인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인천대 학생이던 김 씨가 용돈 벌이로 선상에서 불꽃놀이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게 첫 인연이 됐습니다.
김 씨는 당시 세월호 승무원이었던 정 씨를 만났고 그 둘은 인천과 제주를 수없이 오가며 사랑을 키워왔습니다.
불꽃놀이 행사가 몰리는 4월에 김 씨가 여자 친구가 일하고 있던 세월호까지 탑승하면서 결국 함께 봉변을 당한 겁니다.
숨진 김 씨의 어머니는 안타까운 마음에 영혼결혼식이라도 올려주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김 씨의 발인식은 오늘 치러지며 정 씨의 시신은 현재 목포중앙병원에 안치돼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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