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기존 주식 수의 40%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23일 동국제강은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발행 주식 수(6182만4290주)의 43.67%인 2700만주를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한다고 밝혔다. 발행 예정가격 8020원을 기준으로 총금액은 2165억원에 달한다.
회사 측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해 재무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유상증자 후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189%에서 168%로 낮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9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2500억원 외에는 대규모 자금 수요가 없고, 이 또한 자체 보유 현금(등가물 포함 1조2000억원)으로 상환 가능한 정도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자금조달 규모와 시기ㆍ방법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증자가 주가에 상당히 부정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통상 유상증자가 기존 주식 수의 20% 내외에서 발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증자 규모는 이례적으로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동국제강
지난해 4분기 400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동국제강의 실적 전망도 좋지 않은 편이다.
증권사의 1분기 순손실 추정치는 372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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