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그런데 이런) 조현아 사태의 진실을 파헤쳐야 할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서는 오늘 이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서승환 국토부 장관을 불러다 진상 규명을 하기보다는 오히려 '대한항공과 조현아 감싸기'를 한 듯한 인상을 줬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국토교통부와 대한항공의 유착 의혹을 밝히겠다며 국회가 서승환 장관을 불렀습니다.
그러나 질문은 핵심을 외면한 채 겉돌았습니다.
▶ 인터뷰 : 함진규 / 새누리당 의원
- "규정에 따라 차분히 처리하면 되는데, 마치 여론 재판하듯이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드리고 싶고…."
대한항공을 제재하는 데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신기남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행정처분 내리고, 운항정지 내리고 말이죠. 이렇게 되면, 우리 항공계의 국제적 위상 하락이 참 문제입니다. 그렇지 않아요?"
기장과 사무장에 대한 조사가 미흡했다고 지적하는 의원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이완영 / 새누리당 의원
- "기장이나 사무장이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특별히 조사를 안 한 것 같아요."
의원들이 이처럼 대한항공과 조현아 감싸기를 하자 서승환 장관이 나서 국토부 조사가 공정하지 않았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또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제대로 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점도 시인했습니다.
▶ 인터뷰 : 서승환 / 국토교통부 장관
- "19분 동안 임원이 동석했다는 보도가 난 것을 제가 보고 다시 직원들을 통해 확인했더니 사실로 확인돼서 바로 감사를 지시한…."
'칼피아'의 실체를 밝혀야 할 국회가 오히려 대한항공을 감싸는 듯한 모습에 국민의 실망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