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치인들의 말 바꾸기.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요.
매일경제가 1억 7천만 건이 넘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치인들의 말 바꾸기 대표적 사례를 찾아냈습니다.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헌법 개정 논의가 봇물 터지듯 시작될 수 있다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불과 일 년 만에 "개헌은 없던 일로 하겠다"며 말을 바꿨습니다.
현실 정치를 바꾸겠다며 정치공학적 연대에 부정적이던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결국 야권 연대에 앞장섰고.
▶ 인터뷰 : 안철수 / 국민의당 공동대표 (2014년 2월)
- "다시 한 번 더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정치공학적 선거연대는 없을 겁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국민의당 공동대표 (지난 1월)
-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의 압승을 저지하기 위해 양측을 통합하기로 합의하면서…."
증세 없는 복지에 대한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생각은 '허구'에서 '현실'로 뒤바뀌었습니다.
▶ 인터뷰 : 원유철 / 새누리당 원내대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2015년 2월)
- "현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 기조를 믿는 국민들이 별로 안 계세요."
▶ 인터뷰 : 원유철 / 새누리당 원내대표 (CB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 2015년 7월)
- "(증세 없는 복지는) 국민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보고 있고요."
지난 2013년 철도노조 지도부 체포를 비판한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는 알고 보니 십 년 전엔 철도파업 강경 대처론자였습니다.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2003년 당시 파업 농성 두 시간여만에 경찰력을 투입해 노조를 해산시켰던 겁니다.
정치인들은 상황이 달라져 불가피하다고 변명하지만, 결국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이런 말 바꾸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