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한 이란은 우리나라와 문화가 상당히 다른 이슬람국가입니다.
그렇지만, 이란은 54년만에 자신들을 찾아 준 한국의 대통령을 위해 특별한 의전을 펼쳤다고 하는데요.
이란이 보여준 의전, 그리고 이에 맞춘 박대통령의 성의,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비행기에서 내리는 박근혜 대통령을, 이슬람 전통 옷을 입은 화동이 반갑게 맞이합니다.
화동의 공항 영접은 이란에선 전례가 없는 일로, 귀한 손님을 화동이 영접하는 우리 측 전통을 고려한 이란의 특별 배려였습니다.
박 대통령은 비행기에서 내릴 때부터 흰색 히잡을 착용했고, 바람이 강하게 불 땐 벗겨지지 않도록 여러 차례 붙잡기도 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착용한 히잡은 이란 여성이 이용하는 '루사리'로, 온몸을 완전히 가리는 '부르카'나 얼굴을 모두 가리는 '니캅'에 비해 개방적인 여성 의상입니다.
앞서, 청와대는 "방문국 문화 존중 차원에서 루사리 착용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의 히잡 착용은, 지난해 3월 UAE 방문 당시 그랜드 모스크 방문 이후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평소 공식 행사가 자주 열리지 않는 사드아바드궁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 것 역시, 이란 측의 특별 의전으로 꼽힙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양국 관계 발전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직접 이란어로 전달해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 SYNC : 박근혜 / 대통령
: "두스트바 함라헤 쿱(친구이자 동반자)으로서 서로 도우며 함께 전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