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화여대 학생들이 본관을 사흘째 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학교 측이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단과대학 설립에 반대하고 있는 건데요.
왜 그런지 우종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찰과 학생들이 대치한 가운데 고성이 터져 나옵니다.
몇몇 경찰관이 학생들을 끌어내려 시도하고, 학생들은 버티기를 반복합니다.
서울 이화여대 본관에서 학생들이 사흘째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 수백 명이 그제부터 학교 측이 추진하는 평생교육 단과대학 신설에 반대하며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학교 측은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 여성 또는 30살 이상 무직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4년제 교육 과정을 추진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이를 '학위 장사'라며 반대하고 나선 겁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학생들은 최경희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갔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농성 과정에서 김활란 초대 총장의 동상에 페인트를 뿌리기도 했습니다.
또 학생들이 본관 입구를 모두 막으면서, 회의에 참가했던 교수 4명과 직원 1명이 갇혀 있다 40여 시간 만에 빠져나갔습니다.
학교 측은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사회 진출 여성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려는 취지라며 학생들과 대화로 풀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학교는 적극적으로 학생들과 대화를 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이름값을 지키려는 학생들의 이기심'이라는 의견과 '이름값으로 장사하려는 학교'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