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기름을 쓰는 일이 잦은 주방에선 조금만 방심해도 큰 화재가 일어날 수 있죠.
이때 흔히 사용하는 붉은색 분말 소화기로 불을 끄려다간 자칫 더 큰불로 번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불을 사용해 삼시 세끼 기름 요리를 많이 하는 주방.
언제든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분말 소화기나 물로 불을 끄려다간 더 큰 변을 당할 수 있습니다.
주방에서 자주 쓰는 식용유에 불이 붙는 상황을 가정해봤습니다.
소화기를 뿌려대자 불길이 되레 거세집니다.
소화 분말이 식용유 표면의 불은 끄지만, 식용유 온도를 낮추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박통일 / 기자
- "조금 전 사용한 게 이 붉은 분말 소화기인데요. 특수물질이 담긴 강화액 소화기로 다시 진화를 해보겠습니다."
소화액을 뿌리자 불이 바로 꺼집니다.
이 소화기는 식용유 등 기름에 붙은 불을 쉽게 진화하도록 특화해서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유승관 / 삼성화재 방재연구소 박사
- "기름층에 유막을 형성시켜 기름 자체의 온도를 낮추고, 산소와의 접촉을 차단해 화재를 진화할 수 있습니다."
강화액 소화기를 비치하는 건 의무 사항이 아닌데다 가격 부담이 만만치 않아 주방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만약 강화액 소화기가 없다면 배추 등 잎이 넓은 채소로 덮거나 마요네즈 등을 사용하면 초기 진화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