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가 미국 보잉의 B777-300ER, 에어버스 A330-300 등 항공기 20대에 3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11월 초 대형 항공기에 후순위로 2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또다시 투자에 나서며 항공기 금융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미국 GE 계열 항공기 운용리스업체 GE CAS가 관리하는 항공기 20대를 담보로 발행한 후순위 자산유동화증권(ABS)에 자기자본 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카타르항공, 핀에어, 이집트항공 등 총 14개 글로벌 항공사가 임차하는 조건으로 연간 기대수익률은 5.5~6.0% 수준이다. 항공사들의 평균 임차기간은 2016년 말 기준 7.1년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 대상에는 보잉의 B777-300ER, 에어버스 A330-300 등 인기 모델을 비롯해 크고 작은 다양한 기종이 포함돼 있다. 특정 한두 개 항공기에 투자하던 기존 사례와 달리 다양한 항공기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기체가 작고 단거리 노선에 주로 투입되는 수백억 원대 저비용항공사(LCC)용 기종도 다수여서 만기 시 자금 회수가 용이하다는 게 특징이다. 또 ABS를 통해 투자한 것이어서 지분에 직접 투자할 때보다 수익안정성도 높다. ABS란 유동성이 떨어지는 자산을 자산의 소유주로부터 분리해 특수목적회사(SPC)에 양도하고 그 자산을 담보로 SPC가
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기법을 말한다. 발행증권의 원리금 상환이 발행사의 신용과는 완전히 분리되어 유동화자산의 현금흐름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손실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신한금융투자는 앞서 지난해 11월 초에도 에미레이트항공이 임차하는 보잉 B777-300ER 기종에 후순위로 2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