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클래식보다 레게 음악이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3일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영국 글래스고대학교 연구진과 스코틀랜드 동물학대방지협회(SSPCA)가 공동으로 실험을 진행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번 실험은 학술지 '생리학과 행동(Physiology and Behavior)'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유기견에게 클래식, 팝, 레게, 소프트 록, 1960~1970년대 흑인음악인 '모타운', 클래식 등 5개 장르의 음악을 틀어줬다. 하루 한 장르의 음악에 6시간 동안 노출한 뒤 개의 심박수 변화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를 측정했다. 또 짖거나 눕는 행동 변화도 관찰했다.
개들은 음악을 듣지 않을 때보다 음악을 들을 때 스트레스 수준이 떨어졌다. 음악이 나올 때는 누워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레게 음악을 들을 때 스트레스 수준이 가장 많이 낮아졌고, 소프트 록도 스트레스 완화 효과가 나타났다. 가장 효과가 적었던 장르는 모타운으로 분석됐다.
또 개들은 같은 종류의 음악에도 각각 다른 반응을 보여 취향을 드러냈다. 네일 에반 교수는 "개들도 사람처럼 선호하는 음악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개들을 안정시키기 위해 음악을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보호시설 등 소음과 낯선 환경에 처한 개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짖거나 몸을 떠는 스트레스 행동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전 연구에 따르면 같은 음악을 반복적으로 들었을 때는 긍정적 효과가 감소했다.
코끼리, 젖소 등 다른 동물들도 음악을 들었을 때 심리적으로 안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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