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국 국채의 부도 위험이 일본과 호주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국채 5년물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전날 24.65bp(1bp=0.01%포인트)를 기록해 일본(23.78bp)과 호주(23.5bp)보다 높았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가 부도가 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국가의 신용도가 낮아져 채권을 발행할 때 비용이 많이 든다는 뜻이다.
미국 국채의 CDS프리미엄은 지난해 11월 8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자 23bp에서 하루 만에 29bp로 치솟은 뒤 연말에는 30bp까지 올랐다가 24~25bp를 횡보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만 하더라도 18.22bp까지 내려갔었다.
미국 국채 부도 위험이 높아지면서 지난 17일에는 일본 국채의 부도 위험을 추월했다.
이는 2009년 6월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라고 미국 시장조사업체 CMA는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과 일본의 국채 부도 위험이 역전된 이유로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성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정치와 반(反)이민행정명령 등 예측을 어렵게 하는 즉흥적 행보가 미국 정치·경제의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국채의 부도 위험은 일본이나 호주 외에 노르웨이(19.79bp), 스웨덴(21.25bp), 뉴질랜드(22.45bp)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국채 5년물에 대한 CDS프리미엄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부각된 지난해 11월 55bp까
한편 CDS프리미엄이 가장 높은 국가는 베네수엘라(3233.26bp), 우크라이나(600.96bp), 레바논(428.43bp), 이집트(392.74bp), 아르헨티나(353.83bp) 등이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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