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짧은 메시지를 남겨, 앞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청에 소환됐던 전직 대통령들의 당시 발언이 주목된다.
'피의자 소환 1호 전 대통령'인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5년 11월 1일 4천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로 대검찰청에 소환돼 "정말 미안하다"면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시인했다.
노 전 대통령은 "여러분 가슴에 안고 있는 불신 그리고 갈등, 모두 내가 안고 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17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가, 2주 뒤 재소환된 후 구속됐다.
1995년 12월 2일 내란죄 혐의를 받던 전두환 전 대통령은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는 "검찰의 태도가 정치적"이라며 이른바 '연희동 골목 성명'을 발표한 후 고향으로 내려간 탓에 검찰청사 포토라인에 서지 않았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9년 4월 30일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 소환 통보를 받아, 출발에 앞서 김해 봉하마을에서 "국민 여러분께 면목이 없다"면서 "실망시켜드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대검찰청에 도착해서는 '왜 면목이 없다고 했느냐'는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소환에 앞서 대국민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밝혀 다소 긴 입장을 표명하리라는 예측이 나왔으나, 생각보다 짧은 '29자 메시지'만 남겼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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