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판타스틱4’로 불리는 두산 베어스 선발진은 KBO리그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장원준-유희관으로 이어지는 4선발까지 도합 69승을 합작했다. 각자 개인적으로도 15승 이상씩을 거두며 두산은 KBO리그 역대 최초로 4명의 15승 투수를 보유한 팀이 됐다. 또 막강한 선발진을 앞세워 21년 만의 통합우승도 차지했다.
하지만 5선발 자리는 두산의 아픈 손가락 중 하나였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군에 입대한 허준혁을 비롯, 안규영, 고원준 등이 5선발로 나왔지만, 4선발까지의 무게감에 비하면 초라했다.
이제 올 시즌 두산은 판타스틱 5를 노린다. 5선발로는 좌완 함덕주가 낙점됐다. 시범경기를 통해 함덕주는 5선발 경쟁을 이겨냈다. 8일 고척 넥센전에서 4이닝 1안타 3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더니, 24일 잠실 삼성전에서도 4⅔이닝 5안타 2볼넷 3삼진 2실점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 24일 잠실구장에서 "2017 프로야구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두산 선발 함덕주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물론 불펜으로 뛰던 투수가 선발로 전환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함덕주는 “아무래도 투구수 관리에 많은 신경을 썼다. 불펜에서 100개를 던질 때와 실전에서 던질 때는 차이가 크더라”라며 “그래도 룸메이트인 (유)희관이형이나 (장)원준이형 등 선발로 뛰는 선배들이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 나도 모르는 게 있으면 많이 물어본다”고 말했다. 이어 “원포인트 릴리프의 경우 주로 좌타자에 맞춰 등판해 집중해서 강하게 던져야 했다. 선발은 완급조절을 하는 게 익숙치 않다. 하지만 선발은 주자를 내보내도 다음 타자를 잡으면 된다는 생각이 드는데, 불펜일 때는 주자를 내보내면 곧바로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하는 경우가 많아, 자신감이 떨어질 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선발로서 큰 목표는 없다. 함덕주는 “구체적으로 몇 승을 하겠다고 말씀드리긴 어렵다. 5선발은 한 두 경기 못 던지면 다른 투수로 바뀔 가능성이
또 하나의 목표는 팀의 한국시리즈 3연패다. 함덕주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다. 하지만 등판하진 못했다. 올해는 나도 우승에 일조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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