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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美국무, 洪특사 만나 "北투자 원하는 사업가 많다"

기사입력 2017-05-19 15:04


홍석현 미국 특사와 18일(현지시간) 면담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CEO 출신이라는 특성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북한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비즈니스적인 접근을 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면담에서 "내 주변에도 북한에 투자하고 싶은 사업가가 많이 있다.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북한 발전에도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홍 특사는 전했다.
홍 특사는 "지금의 제재와 압박이 그 자체로 북한을 괴롭히겠다는 것보다는 장기적으로 북한의 문을 열고 북핵 프로그램 폐기를 통해 북한에 발전의 계기를 만들어나가겠다는 소위 '관여(engagement)'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이 언급한 '북한의 올바른 선택'은 핵 프로그램 폐기를 의미한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적절한 상황' '특정한 조건'과 일맥상통한다.
특사단 관계자는 "북한과의 1차적 대화 조건이 핵 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지 않는 것"이라면서도 "궁극적 목표는 핵 폐기가 확실하다. 조건의 기준을 낮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한과의 반관반민의 1.5트랙 대화 등과 관련해 틸러슨 장관은 "미국은 공개적으로만 메시지를 보낸다"며 "북한이 핵실험 중지, 미사일발사 중지 등을 행동으로 보여야지, 뒤로 북한과 대화를 해나가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군사적 조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제타격, 즉 군사적 옵션까지는 수많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말로 우선적인 조치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특히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보복조치와 관련해 "롯데에 대한 제재가 조금씩 풀리는 것 같더라"고 언급했다. 미국 외교를 주관하는 국무장관이 중국의 사드관련 한국보복이 해결되는 모습을 알고 있다고 발언을 한 것은 주목되는 포인트다. 이에 대해 특사단 관계자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실에 대해 국무부가 잘 알고 있다는 의미"라며 "롯데의 어려움을 조사해 봤는지, 틸러슨 장관이 먼저 그런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중국이 사드문제와 관련해 한국에 압박을 가하는 것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은 사드가 자국 안보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엑스밴드 레이더 반경과 관련한 문제도 중국이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중국의 대북압박 등 역할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틸러슨 장관이 만족해하는 것 같았다. 중국이 잘 협조하고 국제공조가 잘 이뤄지는데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특사단 관계자가 전했다.
홍 특사는 틸러슨 장관 면담에 앞서 코리 가드너 상원 동아태소위원장과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 등을 면담했다.
홍 특사는 의원들과의 면담에서 무엇보다 문 대통령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잘 인식할 뿐 아니라 미국과의 대북 정책 조율 등을 중시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 의회 인사들은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관련해 큰 불만이 없었고, 일부 인사들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가 먼저 해결돼야 하므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것 아니냐", "한국이 이니셔티브를 쥐고 FTA 실무협의를 먼저 제안하는 것이 어떠냐"등의 조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홍 특사는 현 정부에서 공직을 맡을지에 대한 질문에 "어떤 공직도 맡지 않겠다"며 "다만 역

할이 있다면 직간접적으로 도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미 특사단에는 민주당 황희 의원, 류진 풍산그룹 회장, 정해문 전 태국대사, 청와대 외교안보전략비서관을 지낸 박선원 선대위 안보상황단 부단장 등이 포함됐으며, 조구래 외교부 북미국장이 동행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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