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지는 담뱃갑 흡연경고 그림…비중 50% 넘는 나라, 8년 만에 4배
세계 각국이 담뱃갑 흡연 경고그림 크기를 적극적으로 키우면서 담뱃값에서 경고그림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는 나라가 8년 만에 4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6일 캐나다 암협회(Canadian Cancer Society)가 발표한 '담뱃갑 건강 경고'(Cigarette Package Health Warnings) 보고서에 따르면, 흡연 경고그림은 2001년 캐나다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이후 도입국이 2016년 현재 152개국에 달했습니다.
이 가운데 경고그림이 담뱃갑 면적의 50% 이상인 나라는 94개국으로 2008년 24개국에서 4배 증가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가입국을 대상으로 담뱃갑 경고 문구 또는 경고그림을 의무화하고 있는데, 문구를 포함한 전체 그림의 크기를 담뱃갑 앞·뒷면 50% 이상으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205개국 가운데 경고그림 크기(앞·뒷면 평균)가 가장 큰 나라는 네팔과 바누아투로 담뱃갑의 90%를 차지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인도와 태국이 85%, 호주 82.5%, 스리랑카·우루과이 80%, 브루나이·캐나다·미얀마·라오스 75%, 차드·키리바시 70% 순이었습니다.
오스트리아, 핀란드, 이탈리아 등 다수의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30개국의 경고그림 비중은 65%였습니다.
지난해 12월 23일부터 경고그림 제도를 시행한 우리나라는 50%로 조사대상 중 57번째로 컸습니다. 정부는 사진이 포장지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전체 경고그림은 문구를 포함해 50% 이상이 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미국은 경고그림 비중이 0%로 조사대상 중 꼴찌였습니다. 2012년 경고그림을 도입을 시도했다가 담배회사가 제기한 소송에서 패하면서 계획이 무산됐습니다. 미국은 현재 담뱃갑 측면에 경고문구를 표시하고 있고, '라이트', '마일드'와 같이 위해성이 적은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 문구 사용은 금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경고그림 면적이 35%로 115위, 일본은 30%로 123위로 조사됐습니다.
담배규제기본협약 제11조는 "경고그림의 크기에 따라 경고 효과가 증가하고, 크기가 클수록 더 많은 정보를 포함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적시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암협회 리포
또 "경고문구만 표시된 것보다 경고그림까지 함께 포함된 것이 흡연 규제로는 훨씬 효과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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