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첫 정상회담에서 미국-인도간 국방분야 협력이 강화되는 기류에 대해 중국측에서 강한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회동을 갖고 국방협력 외에 인도 IT인력에 대한 이민정책 등의 이슈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반관영매체 환구시보는 26일 신문에서 인도의 미국산 무인기 수입계획을 비중있게 다뤘다. 미국 상무부는 모디 총리의 방미를 앞두고 최근 제네럴 아토믹사의 무인기 MQ-9B 기종 22대를 인도에 판매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인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비회원국 가운데에서는 처음으로 해당 기종을 미국으로부터 수입하게 된다. 거래대금은 최대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로 추정된다.
'가디언'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이 무인기는 최대 48시간 동안 작전을 수행할 수 있고 8t의 무장을 탑재할수 있다. 인도는 최근 중국의 영향력이 점증되는 인도양 지역에서 정찰감시 작전을 위해 가디언 구매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이 지난해 인도양과 지중해를 잇는 요충지 지부티에 해군기지를 건설하고 인도와 앙숙관계인 파키스탄에 대한 무기수출을 늘리면서 인도의 위기감이 고조됐다. 환구시보는 "미국과 인도가 무역을 비롯한 다른 문제에선 의견이 충돌할 순 있지만 중국의 '군사굴기'를 견제하는데는 한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별도로 인도는 미국의 대표적 수출용 전투기 F-16의 생산기지를 인도로 이전하는 방안을 미국측과 협의중이다. 지난 20일 인도언론에 따르면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은 인도 타타그룹과 현재 미국 텍사스에 있는 F-16 생산공장을 인도로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생산공장을 이전하는 대가로 인도는 록히드마틴으로부터 전투기 등 수십억달러어치 항공기 주문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는 당초 126대를 도입하려던 프랑스 라팔 전투기를 지난해 36대 구매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한 뒤 추가 전투기 구매를 위해 록히트마틴과 접촉해왔다. F-16은 미국에선 노후 기종으로 분류되지만 중국군 주력기 젠-10과 비교하면 대등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F-16 생산기지 인도 이전에 대해 그동안 미국 제조업 부흥을 기치로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을 펴온 트럼프 정부가 승인을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환구시보는 "트럼프와 모디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F-16 생산기지 이전에 합의한다면 전임 오바마 정부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정부가 인도와 협력해 중국의 군사적 팽창을 억제하겠다는 의도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해군은 3대 함대의 핵심 전력을 동원한 대규모 기동훈련에 나섰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 전단이 25일 산둥성 칭다오 모항을 출발했다. 랴오닝함의 기동훈련은 올 들어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랴오닝함 전단은 중국의 첫 자체개발 구축함 지난함과 첨단 이지스함인 인촨함, 호위함 옌타이함, 젠-15 전투기 중대, 헬리콥터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동해함대 소속 지난함, 남해함대 소속 인촨함, 북해함대 소속 옌타이함 등 3대 함대의 정예 군함을 총동원한게 눈에 띈다. 중국 군사매체들은 이번 훈련이 군함 간 협력체계를 점검하고 해상 지역에서 전투기 조종사와 항모 선원의 실전능력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랴오닝함 전단이 내달 1일 홍콩 주권반환 20주년을 맞아 홍콩에 기항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6일 군사전문가를 인용해 "중국 지도자들이 홍콩을 방문해 주권반환 20주년을 기념하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서울 =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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