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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향 '메이저 모의고사' 역전승

기사입력 2017-08-09 16:25 l 최종수정 2017-08-1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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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코티시오픈 6타차 뒤집고 2년8개월 만에 우승

"스코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메이저 대회 우승을 위한 준비가 된 것 같다."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 모의고사'로 치러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애버딘 애셋 매니지먼트 레이디스 스코티시오픈에서 '볼빅걸' 이미향(24·KB금융그룹)이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갈증을 풀었습니다.

7월 31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 코스(파72·639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 선두로 나선 카리 웹(호주)·김세영(24·미래에셋)에 6타나 뒤진 채 출발한 이미향은 이날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 66타를 몰아치며 대역전 우승을 이끌어냈습니다.
지난 2014년 11월 LPGA 투어 미즈노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한 이후 2년8개월 만에 거둔 통산 2승째.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를 추가하며 시즌 상금 56만8013달러로 상금 랭킹도 20위로 뛰어올랐습니다. 국산 골프볼인 '볼빅 골프볼'을 사용해 우승을 했다는 점도 의미가 큽니다.

이미향은 이 대회 1라운드와 2라운드 때 전혀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첫날 1타를 잃었고 바람이 불기 시작한 2라운드에서는 무려 3타를 잃고 간신히 컷 통과에 성공했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미향은 대회 전 이틀간 연습라운드와 코스 답사를 계획했습니다. 하지만 시작부터 계획이 틀어졌습니다. 영국으로 오는 항공편이 악천후 때문에 연기되면서 하루 늦게 도착한 것.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골프백이 도착하지 않은 것. 이미향은 "수소문 끝에 대회 개막 전날에야 항공사로부터 골프백을 찾아 돌려받았습니다.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고 돌아봤습니다. 당연히 연습도 단 하루밖에 하지 못했고 코스 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이미향에게 이번 대회 1·2라운드는 코스를 파악하고 적응하는 시간이었던 셈입니다.

이미향도 "2라운드가 끝난 뒤 다음주 열리는 브리티시 오픈의 연습이라도 한다는 심정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런데 적응이 끝나자 무서운 몰아치기가 나왔습니다. 상상 밖의 강풍이 몰아친 대회 3라운드에서 무려 4타를 줄이며 순위를 공동 6위까지 끌어올렸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선두와는 6타 차.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링크스 코스 적응을 하자'며 마음을 먹은 이미향은 자신의 경기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런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전반 9홀에서 이미향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까지 올라선 것.

하지만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박빙의 승부 속에서 카리 웹은 14번홀 칩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 넣으며 이글을 잡았습니다. 단숨에 2타 차 단독 선두가 된 상황. 반면 이미향은 후반 10번홀부터 무려 8개 홀 연속 파 행진을 펼치며 추격을 하지 못했습니다.

'골프는 마지막 장갑을 벗을 때까지 알 수 없다'는 말처럼 드라마가 펼쳐졌습니다. 무결점 플레이를 하던 카리 웹이 16번홀에서 어프로치샷 실수로 보기를 범한 데 이어 17번홀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고 세 번째 샷도 그린 주변 벙커에 빠뜨려 '더블 보기'를 범했습니다.

2개 홀 실수로 2타 차 단독 선두에서 오히려 1타 차 2위로 내려앉은 것. 바로 '링크스 코스'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17번홀에서 그림 같은 플롭샷(띄워 치는 샷)으로 파를 잡아낸 이미향은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고 챔피언조의 카리 웹도 이어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끝내 1타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이미향의 우승으로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은 '11승'을 합작하며 역대 단일 시즌 최다승을 노릴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남은 대회는 13개. 지난 2015년 한국 선수들은 15승을 합작한 바 있습니다. 현재 한국 선수 우승 확률은 52.38%. 산술적으로는 17승까지도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오는 3일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인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출전하는 이미향은 오는 18일 개막하는 KLPGA 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한국 팬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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