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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조율사…서민 주거복지 힘쓰겠다

기사입력 2017-08-13 17:22 l 최종수정 2017-08-16 15:58

김교식 아시아신탁 회장
"지난 10년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앞으로 10년도 서민의 주거복지 증진을 위해 앞장서겠습니다."
김교식 아시아신탁 회장(65)이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그동안 관리형 신탁을 주로 해왔지만 앞으로는 차입형 신탁 사업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시아신탁은 자타가 공인하는 비차입형 신탁업 최강자다. 2007년 8월 금융위원회 인가를 받아 설립돼 10년밖에 안됐지만 수탁액이 22조원을 넘는다. 11개 신탁사 중 수탁액이 20조원이 넘는 곳은 아시아신탁과 KB신탁, 하나자산신탁 등 3곳밖에 없다. 전국 웬만한 사업장은 모두 아시아신탁의 관리를 받았다고 보면 된다. 10년 동안 아시아신탁이 관리한 사업장 수만 5331개에 이른다. 진행 중인 사업장도 3130개나 된다.
차입형 신탁이란 신탁사가 자금 차입 등 시행 사업을 전반적으로 진행하는 부동산개발사업을 의미한다. 비차입형 신탁이란 신탁회사가 해당 사업의 주체가 되지만, 사업비 조달을 위탁자나 시공사가 맡는 신탁 방식을 뜻한다. 어느 건설현장이든 신탁업무를 어느 회사가 맡고 있는지 안내판에 명시돼 있다. 하지만 신탁사는 사업 전면에 나서지 않고 뒤에서 사업 전반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정작 신탁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잘 아는 사람이 드물다.
"건설현장에는 건설사·금융사·일반인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가 있습니다. 사업이 잘 돌아가고 있을 때에는 신탁사의 역할이 눈에 잘 안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공사 부도 등의 이유로 사업이 삐걱거릴 경우 이를 조율해주는 주체가 바로 신탁사입니다."
신탁사는 예정된 기간 내에 공사를 마무리해 수분양자가 제때 입주하도록 보장해준다. 신탁사가 수분양자를 대신해 금융사·시행사·시공사와 계약하고 전체 사업을 관리한다. 공사가 끝난 뒤 시공사·시행사에 수익금을 계약서에 따라 배정하는 일도 맡는다.
김 회장은 아시아신탁이 그동안 해결해온 수많은 난제를 떠올렸다.
2012년 준공한 전라남도 광양시 마동의 아파트 사업장이 대표적이다. 분양이 90% 끝났는데 건설사가 자금난에 처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800가구에 달하는 서민들이 제때 입주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당시 관리형 신탁을 맡았던 아시아신탁은 자체 자금 80억원을 투입해 하도급 업체에 밀린 공사대금을 지급하고 공사를 독려했다. 입주를 앞둔 서민들에게는 향후 일정을 안내해 불안에 떨지 않게 했다.
"부동산시장이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을 때 분양 받은 서민들을 위해 최종적으로 책임을 지는 것이 신탁사입니다. 최근 정비사업에서 신탁사가 시행사 역할을 맡을 수 있게 된 것은 그동안 신탁사가 주택시장에서 안전망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는 점을 정부가 높게 평가한 덕분이죠."
정부는 장기간 지체된 재건축사업 등 도시정비사업에 신탁사가 책임지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주택법 등 관련 법령을 개정했다. 소규모 주택정비사업도 관련 법이 개정돼 내년 2월부터 신탁사가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올 들어 지지부진하던 재건축사업장이 활기를 띠게 된 것은 신탁사의 참여가 기여한 바가 크다.
김 회장은 서민의 주거생활에 특히 관심이 많다. 서민들이 저렴한 가격에 내 집을 장만하고자 참여하는 지역주택조합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신탁사가 바로 아시아신탁이다. 서민들의 내 집 마련 자금이 헛되이 사용되지 않도록 자금 관리 업무를 아시아신탁이 담당한다. 김 회장은 "앞으로 지역주택조합사업의 자금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할 뿐만 아니라 사업 추진 대행 업무에도 참여해 서민들이 안전하게 내 집 마련 꿈을 실현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중소 규모의 서민주택을 중심으로 차입형 토지신탁(개발신탁)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신혼부부나 청년 주거지 개발을 위해 대도시 역세권 등을 중심으로 도시형 생활주택이나 셰어하우스, 소규모 오피스텔 등의 개발이 이뤄질 예정인데 이에 적극 참여해 따뜻한 주거복지 증진에 기여한다는 복안이다. 지방도시에서도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지를 적극 발굴하고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지역주택조합은 저렴하게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이어서 서민들이라면 한 번쯤 참여를 고려해보는 사업이다. 하지만 충분한 준비 없이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보는 일도 적지 않아 이를 지켜보면서 늘 안타까웠다고 김 회장은 말한다.
"지역주택조합 참여가 일반분양과 다른 점은 시행사 없이 지역주택조합 자체가 시행사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조합원 각자가 지역주택조합 건설의 주체가 되는 만큼 높은 책임감이 필요합니다. 사업 실패의 위험도 스스로 져야 합니다."
김 회장은 "지역주택조합 참여에 앞서 조합이 현재 전체 사업면적의 몇 %를 확보했는지, 관공서 인허가에 이상이 없는지, 시공사가 어느 회사인지, 조합원 수가 얼마나 확보됐는지, 집행부 내 분쟁은 없는지 등을 파악하는 것은 필수"라며 "특히 조합원 분담금을 낼 때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2011년 퇴임한 후 3년 동안 법무법인 광장 고문을 맡으면서 민간 업무에 적응한 뒤 이를 바탕으로 2014년 아시아신탁 회장으로 민간 비즈니스에 출사표를 내밀었다.
관료와 민간 업무가 서로 특징이 다른 만큼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을 법도 한데 김 회장이 경영을 맡은 직후부터 아시아신탁 실적이 비약적으로 개선됐다.
창립 후 10년 중에서 김 회장이 취임한 이후 3년의 성장률이 가장 가파르다. 아시아신탁은 지난해 영업수익 526억원과 당기순이익 17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월별 수주 실적만 놓고 봐도 100억원을 넘은 적이 두 번이나 있었다. 수수료 수입이 전체 수익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관리형 신탁업에서 월별 수주실적이 100억원을 넘은 일은 업계를 통틀어서 아시아신탁 이전에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는 "직원들이 열심히 해서 실적이 급성장한 것일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현 정부가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과 우리 회사의 추구 방향이 일치하기 때문에 앞으로 아시아신탁에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서민 경제를 중시하는 김 회장은 투기 수요를 억제해 주거복지를 개선하고자 하는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전 정부에서 경기를 살리기 위해 각종 규제를 풀고 기준금리를 낮춘 것이 올 들어 집값이 급등한 이유"라며 "실수요와 무관한 사람들이 주택시장에 뛰어들어 과열 양상을 띤 것이기 때문에 이들의 참여를 억제시키면 서민의 '내 집 마련'이 쉬워지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투기 수요 억제에 그치지 않고 동시에 서민 중심의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8·2 부동산대책은 시장 과열에 대해 불부터 끄고 그 다음에 새 집을 짓자는 취지일 것"이라며 "정부는 시장이 자발적으로 임대주택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 He is…
△1952년 논산 출생 △경복고,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성균관대 경제학 박사 △1979년 행정고시 23회 합격 △2009~2010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2010~2011년 여성가족부 차관 △2011~2014년 법무법인 광장 고문 △2014년~ 아시아신탁 회장
[용환진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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