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내년 보건복지부에 자살 예방 전담부서를 만들고 자살유가족의 어려움을 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박 장관은 20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새 정부 출범 100일을 기념해 열린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국민인수위원회 소통위원으로 활동한 정신건강전문의 서천석 씨가 자살률 세계 1위인 현실에서 자살유가족을 위한 정책이 있는지 묻자 "역대 정부 최초로 자살 예방이 국정과제에 포함됐다"며 이렇게 답했습니다.
박 장관은 "유가족에 대한 심리 치료비 지원이나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한 상담 등 자살유가족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를 늘려가겠다"며 "전문 상담사도 확충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연간 자살자는 1만3천여명으로, 1명이 자살할 때마다 주변에 있는 5∼10명이 영향을 받는다고 할 때 지난 10년 동안 자살유가족은 최소 7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5일 발표한 자살유가족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살유가족 우울과 의욕저하(75%), 불안(69%)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자살을 진지하게 고민했다는 응답이 43%에 달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17 세계보건통계를 기준으로 한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8.4명, 조사대상 183개국 중 4위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높은 자살률은 10여 년 동안 심각한 사회문제로 제기돼 왔지만 전담부서라 할 수 있는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에는 자살 문제를 전담할 인력이 적어 정책 추진이 힘들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박 장관은 지난 16일
복지부는 일단 내년 직제에 자살예방과 신설을 반영하고 차후 정신건강국 신설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