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왕의 퇴위 전 한국 방문을 제안했다.
이 총리는 "(일왕이) 퇴위 전에 한국에 와서 그간 양국이 풀지 못했던 문제에 대한 물꼬를 터 준다면 양국 관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현재 일왕의 퇴위 시점으로 내년말 혹은 내후년초 두가지 방안을 놓고 조율 중이다. 아키히토 일왕은 지금까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한국 방문 의사를 밝힌바 있으나 실현된 적은 없다. 왕세자시절인 1986년 한국 방문을 추진한 적이 있으나 세자비의 건강문제로 포기했었다.
이 총리는 인터뷰에서 2018년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전 일본 총리가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란 점을 강조했다. 이 총리는 "한일 관계가 가장 좋았던 (1998년) 당시의 양국 관계를 회복했으면 좋겠다"며 "양국 외교당국간 논의가 시작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일 역사문제에 대해선 "양국간 애증의 감정이 있지만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북핵 대응을 위한 한국의 핵무장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동의하지 않고 한국 이익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한국정부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또 대북 인도지원과 관련해서는 "인도지원은 곧바로 한다는 것도, 현금을 보낸다는 것도 아니다"며 "북한의 핵무장을 도우리라는 것은 과잉된 견해"라고 설명했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의 '태평양 수소폭탄 실험' 발언에 대해서는 "김정은의 주변 환경, 성품과도 관계가 있다"며 "외국의 지도자들과 만나 세계의 흐름을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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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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