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4선 도전이 유력한 푸틴 대통령의 독주로 재미없을 뻔한 러시아 대선판이 활기를 띨 전망입니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미녀 방송인이 출마를 선언한 건데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야권을 분열시키려는 크렘린 궁의 정치 공작이라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러시아 힙합 뮤직비디오.
금발을 한 여성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춥니다.
앵커와 배우 등으로 활약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러시아 방송인 크세니야 소브착입니다.
소브착이 대선을 다섯 달 앞두고 깜짝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 인터뷰 : 크세니야 소브착 / 러시아 방송인
- "다른 러시아 시민들처럼 저는 대선에 출마할 권리가 있습니다. 저는 이 권리를 행사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누드사진 촬영, 재벌과의 시한부 결혼 등으로 화제를 뿌리고 다녔던 소브착은 사교계의 대명사로 통하기도 했습니다.
5년 전부터 반정부 활동가로 변신하더니 부패한 관료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대선 출마로 변화를 일으키겠다고 밝힌 겁니다.
그러나 야권을 분열시키려는 크렘린 궁의 정치 공작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소브착의 부친 아나톨리 소브착 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이 푸틴을 부시장으로 데리고 있으면서 정치적 스승 역할을 했었기 때문입니다.
소브착의 출마가 정치적 쇼로 끝날지 아니면 푸틴을 위협할 야권 후보로 부상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