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사태, 한국인 85명 미국 입국 거부… 이유 밝혀져
한국인 80여 명이 미국 공항에서 한꺼번에 입국 거부 조치를 당하고 우리나라로 돌려보내졌습니다.
모두 ESTA를 통해 입국하려 했으나 관광 및 사업상의 방문시에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ESTA의 취지와 다른 목적으로 방문하려 한 것으로 미 당국에 의해 조사됐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지난 19일 미 애틀랜타 공항에서 입국 거부 조치를 당한 한국인은 모두 여든 다섯 명입니다.
이들 85명 중 36명은 대한항공(KE305편)을, 나머지 49명은 미 델타항공(DL26편) 등 2개 항공편을 이용해 미국에 도착했습니다.
모두 ESTA를 통해 입국하려 했으나 관광 및 사업상의 방문 시에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ESTA의 취지와 다른 목적으로 방문하려 한 것으로 미 당국에 의해 조사됐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현지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단체 여행객이 미국 내 체류 주소를 기입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TSA가 보안을 대폭 강화했는데 일종의 시범 사례로 적발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 연방세관국경보호국(CBP)은 이들 입국자의 미국 내 체류 주소가 실제와 다르거나 실재하지 않는 가공의 주소인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 현지 여행업계에서는 TSA의 보안규정 강화 이후 입국자가 미국 내 체류 주소를 잘못 기입할 경우 입국거부 사유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대한항공을 이용한 승객 36명은 19일 오전 9시 10분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국제공항에 내렸다가 약 27시간이 경과한 20일 오전 11시 50분 항공편을 타고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델타항공 승객은 직항이 없어 디트로이트 등을 경유하는 항공편을 타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공항 내에 있는 CBP 측 보호 공간에서 대기했으며 귀국편을 기다리는 동안 음식과 통역 서비스를 제공받았습니다.
애틀랜타 총영사관은 통보 접수 즉시, 해당 국민의 미국 방문을 기획한 단체 관계자를 접촉, 우리 국민의 미국 방문 및 입국거부 경위 파악을 시도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은 애틀랜타 CBP 관계자를 접촉, 우리 국민 입국거부 및 출국 조치 경위를 파악했으며, 그 과정에서 주재국 당국의 통역 지원, 총영사관 통보 희망 여부 확인, 출국 시까지 편의
외교부 당국자는 또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은 향후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CBP 관계자를 추가로 접촉해 구체 입국거부 경위에 대해 파악해 대(對)국민 홍보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공항의 보안 강화 움직임 속에 한국인 80 여명이 한꺼번에 입국 거부를 당한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