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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달새 3차례 거래정지…행남자기에 무슨 일이?

기사입력 2018-01-12 15:56 l 최종수정 2018-01-12 19:08

코스닥 상장사인 행남자기가 4개월 사이에 세 번이나 거래가 정지되는 해프닝을 겪었다. 지난해와 올해 채권자가 두 차례 파산 신청을 제기해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이 종목은 거래정지가 풀리자마자 감자 계획을 밝힌 통에 또다시 거래가 중단됐다.
12일 공시에 따르면 행남자기는 주식 수를 1억1386만3050주에서 1138만6305주로 줄인다.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이 같은 무상감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는 재무 상황이 악화했을 때 회계장부상 결손을 메울 수 있는 방법이다. 관련 규정상 이날 개장 후 30분간 행남자기는 거래가 정지됐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채권자라고 주장한 엔트네이처팜이 행남자기가 채무를 이행하지 않는다며 파산을 신청했다. 행남자기 측은 한국거래소가 조회공시를 요구하자 "파산신청서 접수 통보를 팩스로 수령했다"면서 "법적 절차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11일 하루 거래가 정지됐다.
행남자기에 따르면 엔트네이처팜은 2016년 10월 전환사채권 10억원을 발행 받았다. 이후 엔트네이처팜이 "사채권을 분실했다"면서 "사고증권으로 처리해달라"고 요구했지만 행남자기는 여기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또 다른 업체가 해당 증권 실물을 보유하고 있다고 행남자기에 알려온 상태다.
이 같은 해명이 받아들여져 거래정지는 이날 하루로 끝났다. 하지만 잇따른 거래정지에 주주들은 불안한 심정이다. 코스닥 기업은 파산신청이 법원에 접수되면 기각 또는 각하 결정이 나올 때까지 거래가 정지된다.
지난해 9월에도 또 다른 채권자 매그넘홀딩스가 채무불이행을 이유로 행남자기에 대해 파산을 신청했다. 이후 두 달 가까이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채권자가 파산신청을 취하하면서 비로소 거래정지가 풀렸다.
1942년 설립돼 올해로 창업 76년을 맞은 행남자기는 과거 식기류 일류 브랜드 위상을 좀처럼 찾기 어려운 상태다. 매출이 매년 줄고 손실도 누적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34억원, 영업손실은 31억원이다. 2년 연속 영업 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주인도 계속 바뀌고 있다. 2015년 창업자 후손인 김유석 전 행남자기 대표가

경영권을 매각한 이후 최대주주가 세 차례 변동됐다. 상호도 2016년 9월 행남생활건강으로 바뀌었다가 지난해 10월 행남자기로 되돌아왔다. 행남생활건강 상호를 달면서 건강기능식품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주가도 줄곧 하락해 '동전주'가 됐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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