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4거래일만에 반등,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12일 전 거래일 대비 8.51포인트(0.34%) 오른 2494.61를 기록했다. 지난 8일 2513.28포인트로 마감한 후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하락세가 다소 진정됐다. 다만 상승동력을 부족해 2500선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이는 연말 배당투자를 끝낸 매물들을 소화하고,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4분기 실적 시즌의 막이 오른 만큼 관망심리도 짙다.
그러나 2480포인트 수준에서 바닥을 다진 만큼 반등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480포인트는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 1배에 해당한다"며 "외국인의 IT 투매 현상도 7부 능선을 통가했을 가능성이 높아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단기 숨고르기는 주식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장을 이끈 건 기관 투자자다. 개인은 883억원, 외국인은 1075억원 순매도 했지만, 기관은 1552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의약품이 4.54% 상승했고, 증권은 3.6% 올랐다. 철강·금속은 3.36%, 금융업은 0.95%씩 강세였다. 보험은 0.75%, 은행은 0.63%씩 상승했다. 반면 음식료품은 1.31%, 기계는 0.88%씩 떨어졌다. 운송장비와 화학도 0.82%, 0.62%씩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POSCO의 상승률이 5.46%로 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79%, SK하이닉스는 2.48%씩 강세였다. 신한지주는 1.92%, 삼성물산은 1.07%가 올랐다. 240만원이 무너졌던 '대장주' 삼성전자는 하락폭을 회복했지만,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그외 KB모터스는 감자 이후 거래 재개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363개 종목이 올랐고, 472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20.54포인트(2.41%) 오른 873.05를 기록했다. 지수는 장중 4%의 상승률을 찍는 등 급등하면서 과열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거래소는 이에 오후 1시 57분 15초를 기준으로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선물지수가 6% 이상 급등하고 현물지수인 코스닥150지수가 3% 이상 오른 상태가 1분간 지속될 때 시행하며,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코스닥 사이드카는 2001년 3월 5일 도입됐으며, 현재까지 55회 발동됐다. 이중 급등 때문에 발동한 사이드카는 19번이다. 직전 사이드카는 지난 2016년 6월(매도 사이드카) 발동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날 발표된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호재에 달러 약세 환경, 바이오 종목에 대한 기대감 등이 겹치면서 상승세가 폭발한 것으로 풀이했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락 이후 개인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로 코스닥 시장이 약 15% 가량 단기 급등했다"면서도
특히 코스닥에 상장한 '셀트리온' 삼형제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셀트리온은 이날 11.24%,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5.16% 올랐다. 셀트리온제약은 거래제한폭인 29.9%까지 치솟았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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