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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반도체株 `꿈틀`…저가매수 타이밍?

기사입력 2018-04-16 17:43

최근 실적 개선 기대감을 등에 업고 반도체·은행 업종 주가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조정세를 보였던 이들 업종을 저가 매수할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반도체지수는 2736.68로 지난 9일 이후 일주일 동안 4.5% 상승했다. 지난 3월 중순 고점(2890.03)을 찍은 이후 4월 초까지 조정을 겪다가 최근 반등하고 있는 것이다. KRX반도체지수는 SK하이닉스 비중이 높고, 그 밖에 원익IPS 고영 서울반도체 등이 포함돼 있다. 이와 별개로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최근 반등에 나서며 이날 250만원 선을 탈환했다.
또 KRX은행지수도 4월 초까지 하락을 거듭했지만 최근 일주일 동안 4.4% 상승했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 8.3%에 달하는 우리은행을 필두로 KB금융(5.7%) 하나금융지주(4.3%) 신한지주(1.8%) 등 주요 은행주는 반등에 성공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주가 반등과 맞물려 반도체와 은행 업종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외국인 투자자가 실적 개선이 뚜렷한 정보기술(IT) 섹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주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종목을 살펴보면 SK하이닉스(1744억원) 삼성전기(1543억원) 삼성전자(1351억원)가 상위 2~4위를 차지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 한동안 매도를 지속하던 외국인 스탠스에 변화가 있다"며 "한국 IT 섹터의 이익 전망치 하락 흐름이 일단락되면서 밸류에이션 강점이 인식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국내 IT 섹터 밸류에이션은 미국 IT 섹터 대비 40% 이상 디스카운트받는 상황을 경험했다"며 "아직 추세적 상승을 확신하지 못한다고 해도 국내 IT 섹터에 대한 저평가 해소를 만회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6.9배로, 애플과 마이크론의 14.6배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국내 IT 제품 수출 정점은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에 형성된다"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섹터는 1분기보다 다음 분기 실적 기대치가 높아질 것이고, 이는 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강세가 나타난 이유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경기가 확장됐기 때문이라고 추론하면서 IT 섹터 주가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 섹터도 주가 상승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은행주가 상승한 배경은 국내 기관들의 순매수 때문인데 우리은행은 1분기 실적 기대감이, 하나금융지주는 김정태 회장의 자사주 매입이 정면 돌파 의지로 풀이된 게 영향을 미쳤다"며 "신임 금감원장에 대한 사퇴 여론이 커지면서 지배구조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는 은행주 전반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지금 장세를 저가 매수할 적기로 삼아 '역발상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금융주 주가는 2011년 이후 일시적인 글로벌 위기 국면을 제외하면 바닥권에 근접한 데다 견조한 실적, 금리 상승 환경, 대내외 경기 회복세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고점 대비 주가가 20%이상 떨어졌고, 우리은행·신한지주·KB금융 등은 10% 이상 떨어졌다. 그 덕분에 국내에 설정된 금융펀드도 3개월간 수익률 -9.99%를 기록해 주요 테마 펀드 중에서 가장 낮았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약 10주 동안 금융 관련 업종 주가가 떨어지면서 배당 수익률이 부각된 점 등을 고려하면 지금은 낙폭 과대주인 금융주를 사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이번주 금융주 실적 발표에 주목해 "은행주는 외국인 수급 영향을 크게 받는데, 외국인은 장기적 관점에서 실적이 양호하면 분기별 실적 발표 이후에도 후행적으로 매매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올해 2분기 한국은행의 매파적 스탠스가 더욱 강화되리란 전망도 금융주 투자 매력을 더

욱 높이고 있다. 변 연구원은 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주목하며 "과거 금리 인상 전 3개월간 금융주는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을 앞두고 대형주가 주로 포진한 은행업권 주가가 먼저 오른 뒤 보험과 증권업으로 그 온기가 확산된다는 것이다.
[정슬기 기자 /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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