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2018 프로야구 신인 가운데 대졸 신인은 19명. 1차 지명 포함 신인 110명 중 17%에 불과하다. 그중 1군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신병률(22·kt)이 유일하다.
단국대 출신 사이드암 신병률은 2차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51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1일 1군에 콜업됐다. 등판할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데뷔전을 치른 그는 18일 수원 SK 와이번스전에서도 3⅔이닝 4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긴 이닝 동안 호투했다.
그는 팀 내에서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미국 애리조나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하기도 했다. “올해는 1군에 올라가는 게 목표였는데 생각보다 일찍 올라오게 돼 얼떨떨하고 기쁘다”고 웃었다.
↑ 신병률이 대졸 신인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kt wiz 제공 |
가득염 투수코치의 도움도 한 몫 했다. 신병률은 “코치님께서 1군에 올라가도 불펜, 롱릴리프 쪽으로 나갈 것이라면서 그에 맞춰 가르쳐 주셨다. 선발 등판도 시켜주셔서 공도 많이 던졌고 이닝도 많이 소화했다. 밸런스나 변화구도 잡아주셨다”고 전했다.
프로 생활에 기대 이상으로 만족하고 있다. 그는 “생각했던 프로 생활보다 더 좋은 것 같다. 선수를 위한 시설도 잘 돼있다. 체계적이기도 하고 밥도 맛있다”고 웃었다.
몇 명 안 되는 대졸 신인이기에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갖고 있다. 2차 드래프트 당시 숙소에서 중계를 통해 드래프트를 봤다는 신병률은 “친구 중 한 명은 초청을 받아 갔는데 나는 오라는 소리가 없어 떨어지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모님도 주무시고 계셨다”고 회상했다.
간절한 마음이 통했던 것일까. 드래프트에서 신병률의 이름이 불렸고 그는 kt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대졸이 프로에 가기 힘드니까 내가 더 잘 해야 할 것 같다. 친구들도 다
1군에서 제법 얼굴을 알리고 있는 그는 “이번 시즌 목표는 아프지 않고, 롱릴리프든 원포인트든 언제든지 쓸 수 있는 마당쇠 역할을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