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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감리전쟁…바이오젠 속뜻이 최대쟁점

기사입력 2018-05-17 17:43 l 최종수정 2018-05-18 10:02

분식회계 의혹을 두고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간 감리전쟁이 시작됐다.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파트너사인 바이오젠이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콜옵션 행사 의사가 없었고, 만약 있다 하더라도 경영권 지위가 위태로울 수준은 아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장부가액을 시장가치로 변경할 이유가 없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당시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의지가 높았고, 자회사 평가액 변경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의지가 아닌 다수의 회계자문사가 국제회계기준에 맞춘 권고사항이었다고 맞설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오후 2시 김학수 금융위 증선위원(감리위원장) 주재로 박정훈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박권추 금감원 회계전문위원 및 민간 회계전문 감리위원 등 총 8명이 입회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비공개 감리위원회를 열었다. 김학수 감리위원장은 외부감사법에 따라 비밀유출은 제재 대상으로, 자본시장법상 금지하는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해당할 수 있음을 알렸다. 그는 이어 대외누설의 책임이 있는 위원은 해촉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감리위에 이어 징계 여부가 결정되는 증권선물위원회 일정에 대해서도 사전에 정보를 유출할 경우 '형사처벌'까지 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감리위에서 첫 안건보고에 나선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해 미국 합작사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의도가 없었음을 집중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 측 주장에 따르면 금감원은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가 임박했다는 주장과는 배치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행동을 증거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컨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젠에 개발비, 라이선스 비용, 위탁생산 등 연간 1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지적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콜옵션을 염두에 둔 회사라면 합작회사에 투자를 늘리고 그 회사의 가치를 키워 지분을 확보하는 형태가 된다"며 "바이오젠이 이 같은 비용을 삼성 측에서 받는 대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면 지분이 지금처럼 5%대로 줄어드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2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해 10차례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 중 바이오젠은 5차례만 동참하면서 최근 삼성과의 지분격차는 94.6% 대 5.4%까지 벌어진 상태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금감원이 제시한 연간 1000억원대 비용보다 훨씬 적은 비용이 바이오젠에 지급됐으며, 회계변경 당시인 2015년에는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던 바이오젠이 참여로 돌아서는 등 다른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반박했다. 실제 바이오젠의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 측에 기술지원, 위탁생산 등을 수행하고 받은 금액, 즉 매출은 2015년 6300만달러(약 681억원), 2016년 2000만달러(약 216억원), 지난해 4200만달러(약 454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 최고 로펌으로 불리는 김앤장법률사무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방패'로 나섰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여부는 사실상 금감원과 김앤장법률사무소 간 대리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첫 감리위부터 변호사를 대동하고 해명 총력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오는 25일 2차 감리위를 열고 금감원과 삼성 및 감사인이 모두 입회한 채로 진행되는 대심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금감원에 이

어 삼성 측 의견을 들은 감리위는 자정이 넘은 시각까지 삼정과 안진회계법인의 의견을 청취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1차 감리위가 끝난 뒤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확률은 99.9%로 그러면 된 거 아니냐"며 "해명이 되고 있는 과정으로 대심제를 통해 소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우람 기자 /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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