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수혜주 첫손에 꼽히는 현대건설이 숙원 사업인 한국전력 용지 개발 사업(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연내 착공과 연간 영업이익 1조원에 재도전하고 있다. 대북 사업이 중장기 프로젝트라면, GBC는 향후 3년 실적을 좌우하는 대형 사업으로 두 사업 모두 이달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 주가 상승 속도가 실적 개선 속도를 넘어서고 있지만 이들 3대 호재가 동시에 터지면 이 같은 주가 고점 논란도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BC 건축을 위한 서울 한전 용지 이용계획 안건의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상정 요청이 지난달 국토교통부에 접수됐다.
위원회가 이달 이 안건을 심의하는데, 여기에서 통과되고 서울시 건축허가 등 다른 인허가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되면 GBC를 연내 착공할 수 있다.
GBC는 현대차그룹이 옛 한전 용지에 추진하고 있는 높이 569m, 지하 7층~지상 105층 규모의 통합 신사옥이다. 총공사금액은 3조원에 달하며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신축 공사를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 임원들은 이 사업을 통해 3년치 일감을 한 번에 확보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현대건설 영업이익은 1조1028억원으로 추정돼 작년(9861억원)보다 1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로선 1년치 영업이익의 3배 규모 공사를 수주한 셈이다.
지난 4월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이달 미·북정상회담도 현대건설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남북정상회담 이후 지난 11일까지 한화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은 남북경협 수혜 업종으로 건설업을 꼽고 그중 현대건설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특히 NH투자증
210조원 투자 중 국내 건설사에 30%가 돌아가고 여기에 현대건설의 국외 수주 비중(약 40%)을 적용하면 10년간 영업이익이 최소 2조6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