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신정부가 적폐청산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전임 총재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중앙은행(BNM) 총재로 여성인 노르 샴시아 모하맛 유누스 전 부총재를 지명했습니다.
23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림관엥 말레이시아 재무장관은 전날 국왕이 샴시아 신임 총재 지명을 승인했으며 샴시아는 다음달 1일 5년의 임기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샴시아 총재 지명자는 "통화와 재정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중앙은행의 소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1987년 중앙은행에 입사한 샴시아 총재 지명자는 2년 전 중앙은행을 떠나기 전까지 6년간 부총재로 일했습니다. 최근에는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앞서 직전 중앙은행 총재인 무함맛 이브라힘은 나집 라작 전 총리가 빼돌린 나랏돈을 메우기 위해 돈세탁 등 목적으로 20억 링깃(약 5천억원) 상당의 자산을 매입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임기를 3년 남기고 이달 초 총재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지난달 총선에 패해 실각한 나집 전 총리와 측근들은 2009년 설립한 국영투자회사 1MDB를 통해 최대 45억 달러(약 5조 원)에 이르는 비자금을 조성해 7억 달러를 나집의 개인 계좌로 보낸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새로 취임한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는 취임 직후부터 적폐청산의 기치를 내걸고 2015년 무혐의로 종결된 1MDB 비자금 스캔들의 진상규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샴시아 신임총재도 중앙은행을 떠나기 전 1MDB 조사팀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거 16년간 중앙은행 총재를 지내고 현 정부 고문단에 참여하고 있는 제티 아크타르 아지즈는 "샴시아 총재 임명으로 정부가 중앙은행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중앙은행이 독립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