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포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과 관련된 부정적인 단어와 비판적인 댓글들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0일 새 3차례나 북중 정상회담을 열며 북한 끌어안기에 나선 중국이 자국 여론에 비친 김 위원장의 이미지까지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9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이 제3차 북중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중국 대표 포털 바이두 등 인터넷 공간에서는 김 위원장을 비하하는 '진싼팡(김씨네 3대 뚱보)'과 같은 검색어와 부정적인 기사 및 댓글이 일제히 차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도 '진싼팡'이란 용어가 현재 검색이 되지 않고 있다.
또 지난 19~20일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관련 중국중앙(CC)TV 기사에는 애초 댓글이 1000개 가까이 달렸으나 지금은 2개의 댓글만 남아있다. 관련 댓글도 '방문을 환영한다' '세 차례나 중국을 방문한 것은 중국의 국제적인 영향력을 방증하는 것이다'와 같은 우호적인 내용이었다. 반면 삭제된 댓글은 '진싼팡이 또 무엇을 얻으려고 중국에 왔느냐'와 같은 비판적인 글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북한은 중국 네티즌들이 김정은 위원장을 '진싼팡'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중국 당국에게 수차례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김 위원장에 대한 기사와 댓글 통제에 나선 것은 남북한과 미국이 주도하는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 북한을 통해 주요 당사국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시 주석이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에 걸쳐 김 위원장을 만나 다양한 대북 지원을 약속한 것은 북한의 환심을 사 비핵화 이슈에서 주도적인 역할
최근 중국 당국은 인민일보 등 관영 매체를 총동원해 북중 우호 관계를 과시하고,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역할론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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