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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하의 10월 11일 뉴스초점-군장비 사제 허용해도 되나

기사입력 2018-10-11 20:08 l 최종수정 2018-10-11 20:57

'헬멧은 턱 끈이 제대로 안 매어져 청테이프로 감았고, 조끼는 단추가 떨어져 있었다. 또 이런 모습이 사령관 눈에 띄지 않도록 피해 다녀야 했고, 그래서 나는 사비 2천만 원을 들여 최신 장비를 구입했다.'

지난 2월,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이 주관하는 행사장에서 특전사 대원이 한 말입니다. 왜 이렇게까지 됐을까요? 군인들이 받는 방한복은 내피를 껴입어도 뼛속까지 추위가 스며들고, 침낭은 얇아 밤새 추위와 싸워야 한다고 합니다. 헬멧은 맞지 않아 시야를 가리고, 전투화는 하루만 신어도 물집이 잡힌다는 불만도 있습니다. 베트남 전쟁 시절 미군의 군장이, 지금 우리 국군의 군장보다 성능이 더 좋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죠.

그래서 일부 부대 장병들은 거위 털 침낭에 핫팩, 전투화까지 자비를 들여 민간 용품을 사용합니다. 어떤 특전사 부대는 팀원의 90% 이상이 전투화와 장갑, 침낭, 방한복까지 모두 사제 장비를 쓸 정도죠.

군에서 사비를 들여 개인 장비를 구입하는 건 군 방침 위반입니다. 하지만 부대별로 지휘관 별로 방침이 다릅니다. 그래서 결국 육군은 뒤늦게 특전사에 한해 사제 장비의 기준과 절차를 마련한다고 합니다. 이미 미국 등 선진국의 특수부대는 개인이 구매한 장비를 일정 기간 후에 영수증 처리해주거나 부대 차원에서 공동구매 하는 방식으로 허용하고 있긴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많은 군 예산은 다 어디에 쓰고, 군인들이 개인 돈을 들여 장비를 구입할 지경이 됐냐는 겁니다. 군 장비 관련 예산은 2013년 11조 6천억 원에서 올해는 15조에 육박할 만큼 해마다 올랐고, 매년 최신 장비 도입에 군 생활 개선을 운운하던 국방부인데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죠?

'우리가 아무리 개선을 요구해도, 위에서 눈과 귀를 닫아버린다.' 사제 장비를 산 특전사 요원의 말입니다. 필요하다면 제도를 바꾸는 거, 물론 좋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장비 구입 절차와 예산 운용에 문제는 없었던 건지, 왜 군용 제품은 향상되질 않고 있는 건지부터 제대로 살피는 게 우선 아닐까요. 또한 직접 장비를 사용하는 장병들의 얘기를 듣는 게 기본입니다. 도대체 위에선 누구의 말을 듣고 물품을 사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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