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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최근 20일간 사고 10건…도대체 왜?

기사입력 2018-12-08 19:30 l 최종수정 2018-12-08 19:54

【 앵커멘트 】
앞으로 겁이 나서 열차 타겠느냐는 목소리까지 나옵니다.
잇따르는 코레일 사고의 원인과 대책, 경제부 정주영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 질문 1 】
정 기자, 오늘(8일) 탈선 사고에 앞서 대구역에서도 사고가 났다면서요?

【 기자 】
네, 오늘(8일) KTX 탈선 사고 45분 전인 오전 6시 50분쯤에 대구역에서도 사고가 났습니다.

고장으로 선로에 30분 넘게 멈춰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최근 코레일에서 얼마나 많은 사고가 났는지, 표를 준비했는데요.

지난달 19일 새벽, 서울역으로 들어오던 KTX가 선로 보수 작업을 하던 굴착기 측면을 들이받아 작업자 3명이 다쳤습니다.

이게 시작이고요.

KTX 열차가 고장이 나 운행이 지연된 사례는 너무 많고, 지하철 분당선이 고장으로 멈춰 서기도 했습니다.

호남선 하남역 인근에서 선로 도색 작업을 준비하던 66살 김 모 씨가 달리던 새마을호 열차에 치여 숨진 사고도 있었고요.

사고 일지를 한 장에 담기조차 어려웠는데요, 정리하면 최근 20일 동안에 10건입니다.


【 질문 2 】
최근 장관은 물론 국무총리까지 나서서 코레일 사고를 지적했는데, 사고가 또 났어요.
코레일은 지금 초상집 분위기겠어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지난달 23일 코레일은 긴급 안전대책 회의를 열고 비상 안전경영을 선포했지만, 바로 다음날 광명역에서 KTX가 말썽을 일으켰고요.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28일 국회에 나와 사과했지만, 기자들 사이에선 억지 사과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29일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산하 기관장들을 불러 모은 자리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오 사장을 강하게 질책했습니다.

급기야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5일 코레일 본사를 직접 찾아 재발을 막으라고 지시했는데, 불과 사흘 만에 또 사고가 났습니다.

장관과 총리까지, 따가운 질책 릴레이가 이어졌지만 결국 추가 사고가 또 터지고 만 겁니다.


【 질문 3 】
그러면 이렇게 최근 코레일에서 사고가 잇따르는 이유는 뭘까요?

【 기자 】
두 가지가 꼽히는데요.

돈이 없고 사람도 없기 때문입니다.

먼저 코레일의 선로 시설물, 그러니까 열차가 다니는 기찻길의 길이를 볼까요.

2015년엔 9천 킬로미터가 안 됐지만 2016년에 9천 킬로미터를 돌파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찻길은 길어지는데 안전을 담당하는 차량 유지보수 분야의 정비 인력은 정원에 턱없이 모자랍니다.

2015년엔 38명이 부족했는데, 지난해엔 정원보다 무려 205명이나 모자라죠.

정비인력 예산도 최근 2년 사이 100억 가까이 줄었습니다.

코레일의 누적 적자는 15조 원에 달하는데요, 결국 인력과 예산 절감의 압박이 사고로 이어진다는 분석입니다.


【 질문 4 】
그런데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철도와 무관한 비전문가라 사고가 잇따른다는 지적도 있어요?

【 기자 】
네, 그런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코레일은 지난 2월 오영식 사장 취임 이후 철도 사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줄었다는 입장입니다.

오 사장은 3선 국회의원 출신이죠.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오 시장의 '낙하산 논란'이 여러 차례 언급된 바 있습니다.

바른미래당은 오 사장을 낙하산 인사의 전형이라며, 철도 관련 업무에 종사했던 경험이 전혀 없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1967년생인 오 사장은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즉 전대협 제2기 의장을 역임했고요.

지난해 대통령 선거 때는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조직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맡았습니다.


【 질문 5 】
KTX는 시속 250km가 넘는 고속 열차잖아요.
만약 안전벨트가 있었으면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열차에는 왜 안전벨트가 없죠?

【 기자 】
네, 고속버스나 항공기에는 안전벨트가 있는데, 열차 안에서는 보신 적이 없죠.

사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 열차에도 안전벨트는 대부분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자동차는 제동 거리가 짧아서, 급정거를 하면 승객이 좌석에서 튕겨나갈 위험이 크죠.

KTX를 기준으로 설명드리면, 객차 무게가 400톤이라 트럭이나 자동차와 충돌해도 승객은 큰 충격을 받지 않고요.

급제동 거리만 3km, 급제동 시간도 1분이 넘어 승객이 튕겨나갈 위험이 낮다고 합니다.

열차 사고는 객차가 찌그러져 압사하는 경우가 더 많은데요, 때문에 안전벨트가 오히려 신속한 탈출을 막는다는 뜻입니다.

안전벨트를 매면 사망자가 6배 늘어난다는 영국 철도안전표준화위원회의 자료도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만약 고속 주행 중에 탈선 사고가 났다면, 더욱 끔찍한 사고가 빚어졌을 겁니다.
124년 한국 철도 역사에 더 큰 오점을 남기지 않도록, 승객들이 마음 놓고 열차 탈 수 있도록, 후속 조치가 빨리 이뤄지길 바랍니다.
정주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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