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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매장돼 있는 `석유·광물자원` 탐사 속도낸다

기사입력 2019-01-14 14:28


"평양이 기름 위에 떠 있다"
지난 1998년 11월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일성이었습니다.
그는 당시 "북한 기름을 들여오기 위한 파이프라인 가설작업을 곧 시작하겠다"며 북측과의 자원개발 포문을 열고자 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정부가 남북 간 자원 경제협력을 대비해 북한 석유자원 탐사를 위한 물밑 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1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최근 이 기관은 북한의 서한만 및 동한만 지역 석유지질 특성 및 탐사 유망성 등을 파악하는 초기 기술 검토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내 대륙붕 종합 평가의 일환으로 북한의 서한만 및 동한만 퇴적분지의 석유지질 특성 및 탐사유망성에 대한 초기 기술 검토를 수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퇴적분지는 국제 유전지대인 중국 보하이만(서한만), 러시아 사할린(동한만)과 인접해 부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지만 지질학적으로 명확히 확인된 것은 없는 상황입니다. 북측의 경우 원유공업성 산하의 '조선석유회사(KOEC)'가 석유개발을 담당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석유공사는 "아직 초기 내부 검토용이며 유망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최근 남북 간의 활발한 교류 기조에 따라 향후 발생할지 모르는 북한과의 자원개발기술 교류를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정부차원의 석유탐사 준비를 위한 신호탄을 쏘아올린 셈입니다.
향후 북한 해상분지를 정밀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인공지진파(Seismic) 탐사 등 디지털 기술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활용해 추가적인 지질학적 평가가 필요하다고 석유공사는 전망했습니다.
정우진 한반도개발협력연구소 소장은 "지금까지 길주·안주·평양·회령분지에 있는 육상유전을 비롯해 서한만·온천·동한만·경성만 등 4곳의 해상유전이 파악됐다"면서 "2000년대 중반 이후 서한만은 중국이 독점 탐사를 해왔고 동한만과 육상은 Aminex(영국), Ninox Energy(싱가포르), HBOil(몽골)이 기업이전을 통해 탐사 면허를 승계했다"고 했습니다.
일례로 지난 2005년 중국 CNOOC사는 서안만 660억배럴의 원유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으며, 영국 Aminex사 역시 북측의 채굴가능한 원유량을 40~50억 배럴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정 소장은 "주요 유전지대의 외국기업의 권리확보로 남한 진출이 제한되는 문제가 있다"면서 "또한 중국과 북한 간 이미 협정을 체결했고 영토 문제로 비교적 유망 지대인 서안만의 남한 기업의 참여가 제한된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라 북측이 '조선의 보배'라고 강조해온 광물자원 역시 현황파악은 물론 각종 계획 수립 등 연구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광물자원공사로부터 받은 '남북 광물자원개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북측은 약 728개 개발광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석탄 241개, 금속 260개, 비금속 227개로 국내 생산광산 대비 2배에 이릅니다. 북측은 약 42종의 광물을 생산 중이며 광업 생산액은 약 4.3조원으로 추산됩니다.
특히 광물자원 확보를 위해 외국기업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도 눈에 띕니다.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북측은 외국기업과 광물 투자계약을 40건 체결했으며 생산 중인 광산은 10곳으로 파악됩니다. 구체적으로 금(10건), 철(9건), 석탄(9건), 동(5건) 관련 투자계약이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10건이 진행 중인 것입니다.
특히 북측 광물의 대중국 무역의존도는 지속적 상승해 2010년도 이후 90% 상

회할 정도로 높다는 것이 광물자원공사의 분석입니다.
이인우 한국광물자원공사 남북자원개발사업단 단장은 "남북공동 자원협력분과위 설립 및 운영으로 지속가능 협력기반이 조성돼야 한다"면서 "또 시범특구 및 사업에 대한 충분한 사전조사 및 사업성 평가를 공동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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