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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척] 빈자리인데 혼자선 못 앉는다고? 멀티플렉스 영화관 ‘짝수 발권’

기사입력 2019-02-25 07:00 l 최종수정 2019-02-25 08:20

[인]턴[기]자가 [척]하니 알려드립니다! '인기척'은 평소에 궁금했던 점을 인턴기자가 직접 체험해보고 척! 하니 알려드리는 MBN 인턴기자들의 코너입니다!

1명 예매할 때는 선택 불가, 2명 예매할 때는 예매 가능?/사진=MBN
↑ 1명 예매할 때는 선택 불가, 2명 예매할 때는 예매 가능?/사진=MBN

▶혼자 영화 예매할 때 사라지는 양 옆 줄, 이유는?
‘혼영(혼자 영화 보기의 신조어)’이 취미인 대학생 A 씨. 오랜만에 ‘혼영’하려고 휴대전화 영화 예매 어플을 열었습니다. 예매 인원수 1명을 선택하고 좌석을 선택하려는데 자리 몇 줄이 통째로 사라진 것이 보입니다. 이때, 친구가 함께 영화를 보자고 합니다. 인원 선택을 2명으로 바꾸니 1명일 때는 예매할 수 없었던 자리들이 갑자기 선택 가능해졌습니다. 같은 영화, 같은 시각, 같은 상영관. 1명이 예매할 때는 ‘선택 불가’로 나온 자리들이 2명 일 때 예매가 가능한 겁니다. 대체 왜 그런 걸까요?

짝수 발권/사진=MBN
↑ 짝수 발권/사진=MBN

이유는 일명 ‘짝수 발권’이라고 불리는 국내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예매 좌석 시스템 때문입니다. 짝수 발권은 영화 관객들이 자신의 일행과 함께 최대한 짝수 열대로 나눠서 앉도록 유도하는 시스템입니다. 예매 인원이 1명 일 때, 짝수 배열을 방해하지 않도록 좌석 창에서 몇몇 줄은 선택되지 않는 것입니다. 다른 관객이 예매한 자리가 아닌데도 말입니다.

예매가 이미 이뤄진 좌석은 ‘예매 완료’ 좌석으로 뜨지만, 짝수 발권을 위해 선택이 되지 않는 자리는 ‘선택 불가’ 좌석으로 나타납니다. 회색의 사라진 '선택 불가‘ 좌석은 물론 앞서 말한 대로 예매 인원이 1명 일 때만 나타납니다. 만약 인원 설정을 2인 이상으로 변경하면 ‘선택 불가’로 사라졌던 자리들이 나타납니다.

실제 1인 예매 시 멀티플렉스 예매 화면/사진=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모바일 예매 창 캡처<br />
↑ 실제 1인 예매 시 멀티플렉스 예매 화면/사진=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모바일 예매 창 캡처

국내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3사(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모두 ‘짝수 발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롯데시네마는 ‘사석 방지 시스템’으로, 메가박스와 CGV는 특별한 명칭 없이 ‘짝수 발권’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3명 이상 홀수 인원이 예매할 때는 어떻게 될까?
영화관에 따라 혹은 온라인·모바일인지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3명 이상의 홀수 인원이 예매할 때도 1명이 예매할 때처럼 똑같이 ‘선택 불가’ 좌석이 나타납니다.

모바일서 3인 예매 화면 예시/사진=MBN<br />
↑ 모바일서 3인 예매 화면 예시/사진=MBN

가령, CGV 모바일 어플에서 3명이 영화를 예매할 때는 2명이 먼저 자리를 선택한 다음, 나머지 1명이 자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2명 자리를 선택할 때는 ‘선택 불가’ 좌석이 나타나지 않다가 나머지 1명이 선택할 때 ‘선택 불가’ 좌석이 나타납니다.

5명이 예매할 때는 어떨까요? CGV와 메가박스의 경우, 2명씩 나눠서 선택한 다음 나머지 한 명이 자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나머지 1명이 선택할 때 마찬가지로 ‘선택 불가’ 좌석이 나타납니다. 롯데시네마는 2명이 먼저 선택한 다음 3명이 한꺼번에 자리를 선택하는데, 3명도 홀수이기에 어김없이 ‘선택 불가’ 좌석이 나타납니다.

다만. 롯데시네마 웹 사이트에서 예매할 때는 ‘좌석 붙임 설정’이 가능해 2명이 먼저 자리를 선택할지, 3명이 먼저 자리를 선택할지 고를 수 있습니다. 참고로 멀티플렉스 3사의 온라인·모바일 영화예매는 동시 최대 8명까지 가능합니다.

▶꼭 앉고 싶은 자리 골라 앉으려면? 현장에서 예매하세요
온라인, 모바일, 키오스크와 달리 매표소에서 직접 영화를 예매하면 ‘짝수 발권’ 시스템에서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매표소 직원의 재량에 따라 자리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모두 현장 예매 시에도 최대한 고객들이 짝수대로 앉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몇 직원들은 현장 예매 시 띄엄띄엄 남아있는 좌석과 고객의 요구 때문에 실질적으로 짝수 발권을 지키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메가박스 직원 이 모 씨(27)는 "‘짝수 발권’을 지키라고 교육받지만 실질적으로 지키기 어려워 고객이 원하는 대로 좌석을 발권해준다"라고 했습니다. CGV 직원 문 모 씨(26)도 “교육을 받긴 받지만, 현장 예매 때는 짝수 발권을 지키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취재진이 서울의 한 롯데시네마 지점에서 짝수 발권에 대해서 묻자 "현장 예매 시에는 (짝수 발권 상관없이) 그냥 해드린다"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혼영러’ 불편에도 ‘짝수 발권’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취재진이 만난 영화 관객들은 짝수 발권에 불만을 털어놓았습니다. 평소 영화를 즐겨 본다는 대학생 윤승준(27) 씨는 “평소 혼자 영화 볼 때와 둘이서 예매할 때 자리가 다른 것 같아 이해가 가지 않았다”라고 말합니다. 영화를 전공한 직장인 유혜빈(26) 씨는 “좋은 자리가 부족한 인기 영화를 볼 때 ‘짝수 발권’으로 몇몇 자리가 선택이 안 되면 짜증이 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짝수 발권’ 시스템을 운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CGV는 짝수 발권을 “다수 관객을 위한 서비스 중에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본인이 원하는 좌석에 앉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하나의 시스템이 아니라 편의를 위한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메가박스 역시 “다수 관객의 편의”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메가박스 측은 “주로 짝수 단위로 관람을 하는 고객들이 많고, 짝수 발권 없이 고객이 임의대로 좌석을 선택하면 한 자리씩 공석이 생겨 다른 고객들이 관람을 못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롯데시네마는 대량 예매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정을 막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롯데시네마 측은 “고객들이 온라인 예매 시 (‘사석 방지 시스템’ 때문에) 원하는 자리가 선택이 안 된다고 말하면 온라인 예매분을 취소하고 현장에서 재결제를 하도록 안내드린다”라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안유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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