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도변에 심어진 나무가 운전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마구 잘려나가고 있습니다.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제설작업 때문에 가지치기 인력이 없답니다.
봄이 온 지가 언젠데 말이죠.
강세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도로 정비가 한창인 국도 1호선입니다.
그런데 굴착기 한 대가 도로 주변에 심어진 나무를 마구 베어내고 있습니다.
그것도 멀쩡히 살아 있는 소나무입니다.
▶ 인터뷰 : 굴착기 운전기사
- "(나뭇가지로) 차가 운행하는 데 시야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하지만, 주민들은 별로 설득력이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노재성 / 국도 인근 주민
- "가지치기를 해줘야지 중장비로 나무를 죽이는 것은 이해가 안 됩니다."
인근의 국도변에 심어진 나무도 마구 잘려나갔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중장비로 나무를 제거한 뒤에는 치우지도 않고 보시는 것처럼 흉물스럽게 그대로 방치해 놨습니다."
관계기관의 해명은 더 황당합니다.
▶ 인터뷰 : 전주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
- "겨울에는 제설작업 때문에 (가지치기 인력이 없어요.)"
- "지금 겨울이 아니잖아요."
그러자 말이 바뀝니다.
▶ 인터뷰 : 전주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
- "나무를 파손한다고 접근하면 사실 저희도 그렇게 하면 안 되거든요."
행정편의주의 발상에 애꿎은 나무만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