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지도부에 '손학규 사퇴론자'들이 수적 우위를 차지한 가운데, 김수민 전국청년위원장이 '수동적 캐스팅보터'로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수민 위원장이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는 것만으로도 최고위 내 손학규 사퇴론·유지론 구도를 '4대4'로 만들어, 손 대표에게 의결 결정권을 부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수민 위원장은 지난 17일 최고위에 불출석했다.
19일 현재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는 '손학규 사퇴파'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오신환 원내대표,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 김수민 전국청년위원장 등 5명 등이 지도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 주승용·문병호 지명직 최고위원 은 지도부 유지를 주장하고 있는데, 20일 채이배 의원이 정책위의장에 임명된다더라도 구도는 5대 4로 '사퇴파'가 우위를 점한다.
그러나 김수민 위원장은 최근 최고위에 불출석하는 등 '사퇴론'에 대한 입장이 불분명하다. 특히 그가 불출석한 17일은 오신환 원내대표가 당선 후 처음 최고위에 출석하고, 하태경·이준석·권은희 등 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 3인방'도 한달여만에 복귀해 손 대표에 대해 대대적인 공세를 가한 날이었다. 김수민 위원장이 이 같은 자리를 일부러 피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수민 위원장은 최고위에 불참하는 것만으로도 사퇴파 최고위원들의 긴급안건 처리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상황이다. 바른미래당 당헌·당규는 최고위원회의 안건에 대해 '가부동수((可否同數)의 경우 당대표가 결정권을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사퇴파가 최고위에 긴급안건을 상정해 처리하고자 할 경우 김 위원장이 불참함으로써 구도를 4대4로 만들면, 결국 손 대표에게 결정권이 넘어가 이를 부결시킬 수 있다.
앞서 하태경·권은희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승용·문병호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무효 ▲총선까지 당대표 인사권 행사시 최고위 과반 표결 의무화 ▲'손학규, 민주평화당 의원 영입시도설' 진실파악 등에 대한 긴급안건 상정을 요구했다. 당시에는 손학규 대표의 거부로 이들 안건들이 상정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사퇴파 인사들은 "손 대표가 긴급안건 상정을 계속 거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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