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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척] 환경도 지키고 실용성도 갖춘 빨대는 없을까…‘식물성 빨대’ 비교해봤습니다!

기사입력 2019-05-24 15:45 l 최종수정 2019-05-27 14:47

[인]턴[기]자가 [척]하니 알려드립니다! '인기척'은 평소에 궁금했던 점을 인턴기자가 직접 체험해보고 척! 하니 알려드리는 MBN 인턴기자들의 코너입니다!  

몇 년 전 코스타리카 해변에서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박힌 채 발견된 바다거북을 본 적 있으신가요? 바닷속 거북은 플라스틱과 해조류를 구별하지 못해 플라스틱을 먹이로 오인한다고 하는데요. 국내에서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전국에서 사체로 발견된 바다거북 서른여덟 마리를 부검한 결과, 스무 마리의 소화기관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중 다섯 마리의 직접 사인이 플라스틱이었습니다. 이처럼 인간이 무심코 사용하는 플라스틱은 해양 생태계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건을 계기로 플라스틱 이용을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자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가 지난해부터 종이 빨대를 도입한 것도 환경을 지키자는 취지에서 비롯됐죠. 스타벅스는 내년까지 전 세계 2만 8,000개 매장에서 빨대 사용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히며 연간 소비되는 10억 개의 플라스틱 빨대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 ‘종이 빨대’ 친환경적이지만 실용성은 그닥?  

그러나 취재진은 스타벅스에서 종이 빨대를 여러 번 사용해보면서 환경에는 좋을 수 있지만 불편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평소 스타벅스를 애용한다는 27살 지 모 씨도 “종이 빨대 도입 후 음료를 먹을 때 신경 쓰이는 게 많아졌다. 시간이 지나면 빨대가 젖어 벗겨지고 종이 맛이 난다. 립스틱도 잘 묻어 찝찝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환경도 지키면서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할 수 있는 빨대는 없는 걸까요?


▶ 옥수수나 사탕수수, 쌀로 만든 ‘식물성 빨대’  

포털사이트에 친환경 빨대를 검색해 봤더니 스테인리스 빨대와 알루미늄 빨대, 실리콘 빨대가 등장했습니다. 쉽게 찌그러지고 탄산에 녹아서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 플라스틱 빨대와 달리 내구성이 뛰어나고 세척해 오래 사용할 수 있어서 친환경적이라는 건데요. 하지만 이런 빨대들도 폐기되면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찾아본 것이 바로 식물성 빨대입니다.

옥수수 빨대 / 사진=MBN 온라인뉴스팀
↑ 옥수수 빨대 / 사진=MBN 온라인뉴스팀

먼저 ‘옥수수 빨대’입니다.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친환경 수지로 만든 빨대입니다. 사용 후 버려지면 별도의 화학처리 없이 180일 이내에 땅속에서 100% 생분해되며, 퇴비로도 재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생분해란 폐기물이 자연에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물과 이산화탄소로 변하는 것을 말합니다. 일반 플라스틱의 경우 생분해되지 않거나 분해 속도가 느려 500년 이상 지구에 남겨지게 됩니다.

사탕수수 빨대 / 사진=MBN 온라인뉴스팀
↑ 사탕수수 빨대 / 사진=MBN 온라인뉴스팀

다음은 ‘사탕수수 빨대’입니다. 사탕수수의 당밀에서 추출한 식물성 원료로 만든 빨대입니다. 당밀이란 사탕수수에서 사탕을 뽑아내고 남은 액체를 말하는데요. 이 당밀과 에탄올을 혼합하는 공정과정을 거치면 사탕수수 빨대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사탕수수 빨대를 만졌을 때 일반 플라스틱 빨대보다 더 단단해 쉽게 구부러지지 않았습니다. 포장지에는 영하 20°C부터 영상 100°C까지 사용이 가능하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쌀 빨대 / 사진=MBN 온라인뉴스팀
↑ 쌀 빨대 / 사진=MBN 온라인뉴스팀

마지막으로 ‘쌀 빨대’입니다. 먹는 쌀 50%와 타피오카 50%를 섞어 만든 빨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식품으로 허가받았다고 합니다. 100g당 354kcal라는 설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앞서 살펴본 빨대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두께가 두꺼워 외관상으로 가장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물에 넣지 않고 딱딱한 상태에서 빨대를 깨물었을 때 전혀 씹히지 않았고, 가위와 칼로 잘라보려고 해도 잘리지 않을 만큼 단단했습니다.


▶ ‘식물성 빨대’ 차가운 물과 뜨거운 물에서 얼마나 버틸까?  

음료를 오래 마시기에는 종이가 흐물거리고 벗겨져 여러 불편함이 있는 종이 빨대. 옥수수나 사탕수수, 쌀로 만든 빨대는 과연 음료를 오래 섭취해도 불편함이 없을까요? 각각 차가운 물과 뜨거운 물에 넣어놨을 때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봤습니다.

우선, 차가운 물에 빨대를 넣어 보았습니다. 일반 커피숍의 아이스 음료들에는 모두 얼음이 들어 있어서 동일한 조건에서 실험하기 위해 얼음을 넣었습니다.

차가운 물에서 60분 경과 / 사진=MBN 온라인뉴스팀
↑ 차가운 물에서 60분 경과 / 사진=MBN 온라인뉴스팀

▷ 차가운 물 60분 경과
종이 빨대는 손으로 살짝 만져도 변형될 정도로 흐물거렸습니다. 옥수수 빨대와 사탕수수 빨대는 처음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쌀 빨대는 물에 담가놓은 부분이 불어 두께가 더 두꺼워지고 휜 모습입니다.

그다음, 뜨거운 물에 빨대를 넣어 보았습니다.

뜨거운 물에서 5분 경과 / 사진=MBN 온라인뉴스팀
↑ 뜨거운 물에서 5분 경과 / 사진=MBN 온라인뉴스팀

▷ 뜨거운 물 5분 경과
종이 빨대는 만지면 쉽게 찌그러졌으나 외관상으로는 비교적 큰 변형이 없었습니다. 옥수수 빨대는 손으로 만지지 않아도 살짝 찌그러진 모습이었습니다. 사탕수수 빨대는 처음과 같은 형태를 유지했습니다. 만졌을 때의 단단함도 같았습니다. 쌀 빨대는 담가놓은 부분이 불었고 손으로 살짝 흔들면 휜 부분도 따라 흔들거렸습니다.

뜨거운 물에서 30분 경과 / 사진=MBN 온라인뉴스팀
↑ 뜨거운 물에서 30분 경과 / 사진=MBN 온라인뉴스팀

▷ 뜨거운 물 30분 경과
종이 빨대는 만지면 쉽게 으스러질 정도로 흐물거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옥수수 빨대 역시 많이 찌그러졌고 만지면 쉽게 구부러졌습니다. 사탕수수 빨대는 뜨거운 물에 오래 담가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과 같은 형태를 유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쌀 빨대는 정말 많이 불고 휘어서 처음 형태에서 많이 벗어난 모습이었습니다. 색깔도 물에 닿은 부분이 하얗게 바뀌었습니다.

실험 결과 비교 / 사진=MBN 온라인뉴스팀
↑ 실험 결과 비교 / 사진=MBN 온라인뉴스팀


▶ 플라스틱 빨대와 가장 비슷했던 ‘사탕수수 빨대’

네 가지 빨대를 비교해본 결과 사탕수수 빨대가 유일하게 차가운 물과 뜨거운 물에서도 모두 변형이 없었습니다. 뜨거운 물에 담가놓은 직후에도 단단하고 잘 구부러지지 않아 일반 플라스틱 빨대보다도 더 견고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탕수수 빨대를 만든 업체 ‘슈가랩’은 12년간 바이오플라스틱 사업을 하며, 사탕수수를 소재로 전자제품 액세서리 키트와 같은 제품을 제작해온 곳입니다. 슈가랩 측은 “지난해 7월 한 백화점의 제안으로 사탕수수 빨대를 만들게 됐다. 앞으로도 여러 가지 친환경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습니다.


▶ “불편했던 마음 해소된다”…재구매 의사 ↑

취재를 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식물성 빨대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구매평을 살펴보면서 기존의 종이 빨대를 사용하다 금방 변형되고 종이 맛이 나 식물성 빨대를 구매하게 되었다는 글들을 여럿 볼 수 있었는데요. 실제로 한 구매자는 “매일 커피를 마셔서 빨대를 사용할 때마다 마음에 걸렸다. 친환경 빨대를 사용하니 그런 마음이 해소돼 기분 좋다”라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또한 가격대가 있더라도 환경을 생각해서 재구매하겠다는 반응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차례대로 옥수수, 사탕수수, 쌀 빨대 구매평 / 사진=MBN 온라인뉴스팀
↑ 차례대로 옥수수, 사탕수수, 쌀 빨대 구매평 / 사진=MBN 온라인뉴스팀


▶ 쌀 빨대로 파스타를 만들 수 있다고?

쌀 빨대는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 허가받은 빨대답게 물에 일정시간 담가두니 파스타 면처럼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쌀 빨대로 파스타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그 맛은 어떤지 취재진이 직접 쌀 빨대로 토마토 파스타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쌀 빨대로 파스타 만들기 / 사진=MBN 온라인뉴스팀
↑ 쌀 빨대로 파스타 만들기 / 사진=MBN 온라인뉴스팀

‘이게 정말 될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으나 완성된 파스타는 일반 파스타와 꽤 비슷한 비주얼이었습니다. 일반 파스타 면처럼 호로록 먹을 순 없었지만 쌀과 타피오카로 만든 빨대인 만큼 식감도 쫄깃하고 맛도 일반 면과 비슷했습니다. 취재진이 만든 쌀 빨대 파스타를 시식한 21살 오 모 씨는 “생각보다 거부감 없는 식감이다. 쌀 빨대로 떡볶이를 만들어 봐도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플라스틱 빨대가 완전히 분해되기까지 무려 500년이라는 시간이 걸립니다. 또한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2016년을 기준으로 98.2kg에 달합니다. 이는 미국 97.7kg, 프랑스 73kg, 일본 66.9kg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치입니다. 친환경 제품 사용, 이제는 식물성 빨대로 조금씩 시작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MBN 온라인뉴스팀 오유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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