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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과식 잦다면 `역류성 인후두염` 조심하세요

기사입력 2019-06-14 11:52


여름이 찾아오면서 더위를 이기려 늦은 밤까지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최근 들어 한국팀의 U20 월드컵 축구 선전으로 새벽까지 TV시청과 함께 야식을 자주 먹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과도한 야식 섭취는 건강을 해칠 수 있는데, 특히 역류성 인후두염은 성대 질환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암 위험도 높이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역류성 인후두염은 과식으로 위의 내용물이 거꾸로 식도로 넘어와 후두와 인두로 역류하는 것으로 역류한 위산이 산성에 약한 성대를 자극해 염증을 유발하거나 점막을 붓게 하면서 나타난다. 염증과 부종이 반복되면 성대 근육이 지속적으로 긴장 상태가 되면서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과 같은 성대 질환이 나타날 수 있고, 후두암 발생 위험도 높인다. 실제로 한 대학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국제학술지 '임상 이비인후과학(Clinical otolaryngology)'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02~2013년 위식도역류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112만 5,6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당 질환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대조군(103만 779명) 보다 후두암 발생 위험이 무려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음성언어치료전문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위산 역류가 장기간 반복돼 후두에 만성염증이 생기면 성대가 손상될 수 있고, 심하면 후두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특히 조금만 무리해도 목이 잘 쉬거나 목 통증을 느끼는 등 성대가 약한 사람이라면 역류성 인후두염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역류성 인후두염은 쉽게 말해 위장 안의 음식물이나 위산이 식도를 통해 인후두로 역류해 점막에 손상과 변화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위와 식도 사이에는 위 속 내용물이 역류하지 못하도록 조여 주는 근육이 있어 음식물은 식도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식도 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위와 식도 사이의 근육에 장애가 생기면 위 속 내용물이 역류하게 된다.
가장 흔한 원인은 잘못된 식습관이다. 평소 과식이나 과음, 폭식을 자주 하고, 늦은 밤 야식을 자주 먹거나 식사 후 바로 눕고, 지나치게 꽉 조이는 옷을 즐겨 입는 습관 등이 있다면 역류성 인후두염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 카페인 음료, 산성이 높은 주스 등의 음식들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비만이나 임신 등으로 인해 위압이 높아지는 경우에도 역류성 인후두염이 나타날 수 있다.
역류성 인후두염이 생기면 목에 무언가가 걸려있는 듯한 이물감이 느껴지고, 이로 인해 헛기침이나 잔기침이 늘어나며, 목소리가 자주 쉰다. 특히 아침에 심하게 목이 따갑고, 목에 가래가 있는 느낌이 들며, 지속적으로 목이 답답하고, 음식을 삼킬 때 불편한 느낌이 든다. 다만 일반 위식도 역류 질환과 달리, 가슴 쓰림이나 신트림 등의 증상은 동반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강한 산성 물질인 위산이 점막에 자극을 가하면 만성 염증과 부종을 유발하고, 상피세포의 분화를 일으켜 후두암으로 발전할 위험도 커지는 만큼 평소 식습관 개선을 통해 예방에 힘써야 한다. 기름진 음식이나 술, 카페인 음료 등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고, 위장 내 압력을 높여 역류 현상을 일으킬 수 있는 과식과 야식을 삼가야 한다. 음식을 먹고 바로 눕는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만약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을 정도로 목 이물감이 심하고, 쉰 목소리나 통증이 지속된다면 후두내시경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보통 역류성 인후두염은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하면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안철민 원장은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에도 불구하고

쉰 목소리, 통증 등이 지속된다면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과 같은 성대 질환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성대 질환은 평소 발성습관과도 연관이 있는 만큼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언어치료사 협진을 통해 음성언어치료를 1개월 이상 꾸준히 받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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