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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속에도 폐 감염 막아주는 유산균 같은 미생물 있어"

기사입력 2019-07-14 09:07


[이미지 제공 = 서울대병원]
↑ [이미지 제공 = 서울대병원]
사람의 장 속에서 소화·면역 기능에 도움을 주는 유산균처럼 호흡기 점막에도 폐 감염을 유발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성을 높여주는 미생물이 있다는 사실이 한국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의료계에 따르면 김현직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6~2017년 건강한 성인 27명의 코 속에 분포하는 공생미생물을 조사한 결과 약 3000만마리 이상의 공생미생물이 코 점막에 존재하며 이중 3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표피포도상구균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한 폐 감염을 막아준다는 점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정상인의 코점막에서 채취한 표피포도상구균을 배양해 생쥐 코 점막에 이식한 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을 시켰다. 그 결과 90% 이상 바이러스가 줄어 인플루엔자 감염 저항성이 높아졌다. 표피포도상구균이 이식되지 않은 마우스는 치명적인 폐 감염이 유발됐다.
표피포도상구균이 이식된 쥐는 병원체에 감염될 때 분비되는 항바이러스 물질인 인터페론 람다 생산이 촉진됐다. 인터페론 람다는 바이러스를 직접 사멸시킬 수 있는 인터페론 유도성 유전자 발현을 증가시켜 바이러스가 증식하지 못하도록 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호흡기 점막 공생미생물의 존재 이유를 밝히는 과학적인 근거에 초석이 될 것이라고 서울대병원 측은 평가했다. 특히 표피포도상구균은 실험실 배양이 매우 쉬운 미생물로 가까운 시일 내에 인체 적용이 가능한 기술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김현직 교수는 "소화기 뿐 아니라 호흡기에서도 공생미생물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낸 것"이라며 "인체 면역시스템-공생미생물-바이러스 간의 삼중 상호작용 시스템을 이해한 점에서 학문적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공생미생물 분야 최고 권위 국제 의학학술지인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최근호에 게재됐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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