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돼 이사회가 독립적인 기업들이 배당수익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대신지배구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공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나타난 15개 핵심지표 점수와 배당수익률은 오너 기업이 아닌 상장기업과 이사회 독립성이 강한 기업들에게서 높게 나왔다. 대표이사와 이사회의장이 분리되어 있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좋은 기업지배구조가 주주의 권리를 보장하고 경영진을 감시하는 역할을 해 주주친화적인 배당을 높인다는 의미다. 반면 대표이사가 이사회의장을 겸임해 이사회 독립성이 낮은 기업들은 좋은 지배구조가 배당수익률로 연결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들이 주총에 참석하는 권리가 보장된다고 하더라도 이사회에서의 배당액 결정에는 영향을 미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170개 기업에 대해'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할 의무가 생겼는데 대상기업들은 전자투표 실시, 집중투표제 채택, 내부감사부서 설치 등의 15개 핵심지표에 대해 자체평가 결과를 공시하도록 되어 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이를 분석해 27대 주요 그룹의 핵심지표 이행률을 평가하고 투자지표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한편 지주회사에서 지배구조 지표 점수와 배당수익률 간의 연관성이 오히려 비지주회사보다 낮았다. 좋은 지배구조가 높은 배당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비지주기업에서 더 높았다는 뜻이다.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은 "우리 나라에서 지주사는 배당금을 주 수익원으로 하는 순수 지주회사 외에 독자적인 사업 영역을 갖추고 있는 사업 지주회사들도 많기 때문에 지주사의 좋은 지배구조가 배당으로 잘 연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분석결과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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