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설정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주식형 액티브 펀드는 610억원이 순유입된 '베어링 고배당플러스 펀드'로 집계됐다. 두 번째는 377억원이 들어온 '트러스톤 칭기스칸 펀드', 세 번째는 276억원이 순유입된 'KB액티브배당 펀드'였다. 올해 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에서 총 1조8122억원이 순유출된 것과 대조된다.
베어링 고배당플러스 펀드는 기관에서 '러브콜'을 받아 설정액이 늘었다. 변액보험·기관투자가 전용 펀드라는 특성 때문이다. 배어링자산운용 관계자는 "배당주 펀드는 같은 투자 원칙으로 운용하고 있지만 이 펀드 설정액이 유독 증가했다"며 "증시 변동성이 심한 환경에서 기관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수익률은 연초 이후 0.06%로 벤치마크 대비 5%포인트 이상 높다. 같은 기간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5.84%를 기록했다. 포스코(편입 비중 3.5%) 현대차2우B(2.88%) SK텔레콤(2.57%) SK이노베이션(2.1%) 등을 주요 종목으로 편입하고 있다. 모두 배당수익률이 연 4% 안팎인 고배당주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9.53%)와 SK하이닉스(3.2%)에도 투자하고 있다.
트러스톤 칭기스칸 펀드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의 간판 펀드다. 동서양에 걸쳐 대제국을 건설한 칭기즈칸을 본받자는 마음으로 2008년 트러스톤자산운용 출범과 함께 출시됐다. 그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코스피가 35% 폭락했을 때 낙폭을 16%로 방어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2년 만에 설정액이 1조원에 육박하는 공룡 펀드로 성장했다. 펀드 인기가 식으면서 현재 설정액이 1970억원으로 줄었지만 부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펀드는 시장 모멘텀보다 펀더멘털 분석에 기반해 대형주 중심으로 투자한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 펀드는 가치주 또는 성장주에 편향되지 않고 리서치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기업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매년 2000회 이상 기업 탐방과 세미나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3.22%로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인 -5.84%를 웃돌고 있다. 주요 편입 종목은 삼성전자(11.46%) 삼성전자우(5.77%) 현대차2우B(3.79%) KB금융(3.72%) 등이다.
이 밖에 KB액티브배당 펀드와 삼성 배당주장기 펀드 1호에 자금이 몰렸는데, 증시 하락기와 금리 인하 사이클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