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북한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실무협상이 결렬된 뒤 취재진 앞에서 갑작스러운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미국이 '빈손'으로 협상장에 나왔다는 건데, 미국 얘기는 좀 다릅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져갔다"며 북한과 입장차를 확연히 드러냈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북미 실무협상장을 떠나 북한 대사관에 들어선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5분 만에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다소 굳은 표정으로 직접 성명서를 읽어내려갔습니다.
협상결렬의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의 구태의연한 입장을 버리지 못한 데 있다"며 미국을 향한 비난 수위를 높였습니다.
미국이 '빈손'으로 협상장에 나와 실망을 주고, 협상 의욕을 꺾었다는 취지입니다.
북한의 성명서 발표 뒤, 미국은"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고 북한 카운터파트들과 좋은 대화를 가졌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번 협상 결렬의 구체적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포괄적 합의'를 우선해야 한다고 하는 반면,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를 출발점으로 '단계적 합의'를 이뤄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의가 불발하자 북한은 "우리가 요구한 계산법을 미국이 하나도 들고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대표단은 북측이 입장 발표를 예고할 때까지 협상장에서 나오지 않다가 이후 협상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