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프로야구가 개막 2주를 지나 타자들의 몸이 풀리면서 투수들이 수난을 맞고 있습니다.
강한 타구에 맞아 다치는가 하면 끝내기 보크에 번트 2루타에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총알 같은 타구가 롯데 투수 이승헌의 얼굴을 향합니다.
피할 새도 없이 머리를 맞은 이승헌은 구급차에 실려 나갔고, 두부 미세골절 진단을 받았습니다.
비슷한 시간 삼성 라이블리도 머리 쪽으로 오는 타구를 손으로 막으려다 다쳤습니다.
몸 풀린 타자들의 타구가 빨라지면서 장타가 많아지고 투수들은 수세에 몰리고 있습니다.
'똑딱이'라 불리던 정수빈도 거포로 변신할 정도.
▶ 인터뷰 : 장원삼 / 롯데 투수
- "야, 빤치(펀치) 살벌하다. 빤치."
한화 박상원은 우렁찬 기합으로 맞서려 하지만 소리가 너무 커 상대의 항의를 받고 사과해야 했습니다.
롯데 김대우는 황급히 공을 던지려다 보크를 범해 끝내기 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잠시라도 방심했다간 kt 김민혁 같은 재간둥이에게 번트로 2루타를 맞을 수도 있습니다.
SK 투수들은 집단 수난 시대입니다.
하루에만 홈런 4방을 맞고 연패 기록을 9경기로 늘렸습니다.
1승10패로 독보적 꼴찌. 지난 2년 연속 우승 경쟁했던 SK여서 더 충격입니다.
야구팬 대신 무가 관중석을 차지한 '무관중' 시대.
그라운드는 놀라움의 연속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