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구의 한 재활용업체에서 맨홀 청소 중 2명이 숨진 안타까운 소식, 전해드렸죠.
어제(28일) 현장감식이 이뤄졌는데, 맨홀에선 유독가스인 황화수소가 기준치의 14배 이상 검출됐는데도 발견 당시 작업자들은 안전장비를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사고 현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유독가스 측정 장비를 맨홀로 집어넣자 바로 경보음이 울립니다.
(현장음)
그제 오후 5시 40분쯤, 이곳 재활용업체에서 맨홀을 청소하던 작업자 4명이 쓰러져 이 가운데 2명이 숨졌습니다.
당시 맨홀에선 호흡기 장애를 일으키는 황화수소가 기준치의 14배 이상 검출됐고, 유독가스인 포스핀과 이산화질소도 허용치 이상 나왔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사고가 난 맨홀입니다. 발견 당시 작업자들은 안전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소방 관계자
- "발견됐을 때는 방독면이라든지 이런 건 없었다고 합니다. 장화 같은 것만 신고 있고…."
애초 맨홀에는 작업자 1명이 쓰러져 있었는데, 다른 동료들이 구조하러 들어갔다가 연이어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엄홍수 / 대구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장
- "유독가스 중독 또는 저산소에 의한 질식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만 지금 현재 사인을 단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고요."
경찰은 맨홀 속 폐지 찌꺼기와 잔류가스를 정밀 분석하고, 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